그냥 주절거릴곳없어서 여기다 던져두고 갑니다~

나는 이전에 김승옥의 단편집을 읽은적 있다. 이번에는 아주 오래간만에 다시 단편집을 잡은것인데, 이전과는 다른 단편집이였다. 허나 이 양반이 적은 작품이 그리 많은것도 아니고 대부분 정해진 작품안에서 단편을 고르기에, 차이점이라곤 책의 생김새뿐이었다. 헌데, 책을 읽으며 느껴지는 벅참은 무언가 새로운 것으로 나에게 다가왔고, 무진에 떠나고 싶다든가 자신을 알아준 편집자를 보며 환희. 한단어 읊조리며 놀라한다든가 너무 행복하게 읽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온건 서울의 달빛 0장으로, 교수님께 들은바론 김승옥의 스승이 그가 글재능을 썩히는것을 아까워해 한 방에 가둬 소설쓰기전까진 나가지 못한다 하고 김승옥은 그걸 듣고 탈출도 해보았으나 결국 다시 잡혀 써내린것이 이 작품이고 이 작품은 한 장편소설의 프롤로그격이란것또한 들었다. 그러니깐, 이 소설이 장편이 될려다 말았다는것을 알고 있는 채로 단편을 읽었다는거다. 책은 아주 좋았다. 처녀에 대한 환상 변화의 두려움 결국 아무래도 다시 결합하고 싶어하는 주인공. 허나 결말은 갑작스런 전부인의 코피증세와 찢어져있는 통장. 이걸 여기서 끊는다니.. 그니깐 이 작품은 장편이 될 수 있었는데 그 다음이야길결국 쓰지않으셨다니, 이전까진 자신의 의지로 글을 안쓰게 된 그에게 그럴 수 있지, 그건 자기가 정할거니깐 하며 글을 더적었으면 하며 아쉬워하는 사람들 이해를 못했었다. 허나 이제 나는 아쉬워하는게 아니라 화를 내고 있다. 왜 김승옥은 글을 안썻는가 왜이리 감질맛나게 하는가 왜 단편만 적었는가 왜 신을 믿었는가... 등등 탄식과 허무같은걸 김승옥에게 느낀것이다. 김승옥을 강렬히 저주하진 않았으나 그의 천재성이나 문체같이 나를 유혹한것들은 꽤나 저주하고 있다고 느꼈다.  이후에 결국 탄성이 사라지고나서는 또 김승옥을 잊어버리기나 하겠으나,

그럼에도 또다시 나는 무진을 갈망할 것이다.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