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까지는 때 되면 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살았는데
그래서 또래들 다 한다는 공부도 해본 적 없고 뭐 하나 일궈놓은 것도 없었음
그러다가 중학생 때 우연히 카프카 변신을 읽었는데
눈물나게 재밌더라
이후로 뒤늦게 유명하다 불리는 책들은 닥치는대로 읽었음. 남들은 어릴 때 진작에 읽었을 책들도 나한텐 새로운 것들이니까, 이걸 왜 이제 알았지 싶은 마음으로
그러면서 취향도 형성된 것 같음

아무튼 문학 관련 논픽션도 읽기 시작하고 하니까
카프카라는 작가가 참 재밌더라고
전집세트 사서 다읽고 책장 하나를 카프카 관련 책들로 채움
괜시리 뿌듯하더라 독서 시작하기 전까진 꿈도 못꿨을 일인데. 내가 이정도로 뭔가를 좋아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서 독어독문학과에 가서 문학 연구를 하고 싶어졌음
빨리 원서를 읽고 싶어서 독일어도 공부하고 있어
쉽지 않은 길인건 알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거 하는게 나한테도 즐거운 일이겠지

올해 끝나가니까 갑자기 생각이 나네 ㅇㅇ
남은 해에는 토마스 만이랑 베른하르트를 읽어보려고
독붕이들도 즐독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