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가진 예술에 대한 갈망은 그들의 가장 근본적인 본능과 연결되어 있다. 그것은 미를 추구하는 본능이며 그런 본능의 명령에 맞춰 인류는 지난 수천 년의 세월을 수많은 예술품을 창작하는데 쏟아왔다. 그렇기에 예술을 즐긴다는 행위는 인간으로서 당위적인 행동일 수 밖에 없다.

현존하는 각각의 예술 갈래는 저마다의 형식을 갖추고 미를 표출한다. 음악은 음표의 배열을 통해 인간 정신의 울림을 표현하고 회화는 미술가의 신경에 비친 풍경을 재구성하는 활동을 통해 세계에 대한 시각을 제시한다. 소설 역시 마찬가지로 이러한 예술로부터 뻗어 나온 하나의 갈래이다. 소설은 인간의 입에서 나온 언어를 종이에 기록하는 활동을 통해 이루어지고 그러한 과정에서 소설가가 창조해낸 형식으로 표현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설은 소설가의 고뇌를 담은 예술품으로서 작가가 가진 현실에 대한 시각과 더불어 궁극적으로 그의 소설에서 표현 또는 탐구되는 인간의 실존 및 존재성을 보여준다. 소설사는 그러한 작업을 반복해 온 소설가들의 연결성을 바탕으로 하며 역사 내의 발전은 이전 세대의 소설과 다른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소설의 역사에서 더 현대에 있는 소설일수록 가장 근본적인 질문, 인간의 존재성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멀어진 듯한 느낌을 독자는 받는다. 소설의 역사가 진행되는 동안 소설가들은 이전과 다른 길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새로운 형식의 발견과 탐구가 이루어졌으나 그러한 질문에서 어느 정도 소외되었던 오늘날 일반 대중들의 눈에는 이러한 소설들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 밖에 없다.

고전 독서의 의미는 여기에서 도출된다. 고전을 탐독하며 얻게되는 이전 세기의 소설들에 대한 이해는 현대 소설 정신과의 연결점을 제공해주고 새롭게 탐구되는 인간의 존재성에 대해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준다.




야밤에 웬 개똥철학 글이냐 싶겠지만 오늘 독서모임 소개서쓰다가 삘 받아서 주욱 늘려서 썼다. 걍 적당히 읽고 어디 치워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