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먹한 책은 많은데 정작 완독한 건 3권밖에 안되네

손님은 노문상 때문에 황석영 한참 언급될때 읽어봐야지 생각해뒀다 이번에 읽음. 기독교와 맑시즘 이데올로기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이 귀신으로 나타나고, 그들이 굿을 통해서 원한을 씻는다는 서사 자체가 굉장히 토속적이어서 인상적이었음.

수능 해킹은 수능 다음날에 읽음. 깡촌 살았어서 서울의 교육열이 막연히 치열하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수능판이 저런 식으로 기괴하게 비틀린 채 돌아가고 있었다는 게 충격적이고 놀라웠음.

가난한 사람들은 밀리에 올라와서 읽었어. 도스토옙스키답게 인간에 대한 묘사가 좋았음. 도스토옙스키 책은 여태까지 죄와 벌, 악령, 카라마조프만 읽었어서 기독교도 할배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인지 이 책에 녹아 있는 초기 도끼의 자유사상이 신선하게 다가왔음.

사진에는 없지만 밤으로의 긴 여로도 재독함. 여전히 먹먹한 이야기더라. 내가 전하고 싶은 말을 남에게 온전히 전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도 어쩌면 안개 인간이 아닌가 생각해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