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네간의 경야....조아요....
아주 천천히 쓰고 올릴 예정이므로 다음 장은 언제 올라갈지 모름.
-----------------------------------------------------------
1장 임의의 순서:
서문 – 건축사 피네간의 추락과 경야 –웰링턴 박물관 투어 – 이야기를 나르는 여인의 이야기 – 무덤과 역사 연대기들 – 뮤트와 쥬트의 대화 – 글쓰기의 역사 – 얄 반 후터와 장난치는 말괄량이의 이야기 – 피네간의 추모사 – 되살아난 피네간을 저승으로 되돌려 보내려는 사람들 – 신화의 종말
경야의 첫 번째 장은 이 책의 인트로이자 수없이 반복되는 이야기의 모티브를 보여주기 위한 장과도 같다.
경야는 널리 알려진 것처럼 불완전한 문장으로 시작되는데 이는 경야의 마지막 문장과 첫 문장이 이어지면서 이 책이 끝없이 순환됨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가는 길, 혼자, 마지막으로, 사랑과, 멀어지며 이 / 강은 달려간다, 이브와 아담 교회를 지나, 해안의 변방에서부터 만의 굴곡까지, 반복되는 큰 마을들을 지나쳐 호스 성과 주변까지 우리들을 되돌려준다’
더블린의 리피 강은 이미 우리를 되돌려주었으므로 이 이야기는 다시 처음, 태초의 신화에서부터 시작된다.
경야의 첫 개의 문단들은 앞으로의 내용의 요약본과도 같다. 강은 우리를 다시 처음으로 되돌려주고, 트리스탄은 사랑을 찾아 아일랜드로 오고, 위스키에 잼과 쉔은 취하여 다투고, (이베리아) 반도 전쟁이 일어나며 불길 속에선 모세를 부르는 신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경야의 첫 문단, 첫 문장, 첫 단어는 강은 달린다,로 시작한다. 그러나 우리가 유의해야할 점은 첫문장임에도 불구하고, 소문자로 시작한다는 점이며 첫문장이 사실은 '불완전한 문장'이란 점이다.
단순히 강이 흐르는지, 아니면 무엇이 강처럼 달리는지 우리는 아직 알 수 없다. 어찌되었든 이 강은 달린다, 그리고 '이브와 아담 교회'를 지난다. 이는 실제 더블린에 위치한 교회의 이름이므로 단순히 더블린의 강, 리피강이 흐르는 것을 묘사하는 것일 수도 있다.하지만 '이브와 아담'이라는 성경 속 인물들에 대해서 일단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 다음 문장들은 강의 흐름을 묘사하는데 그 중 눈여겨볼 만한 것은 '반복'일 것이다. 강은 우리를 호스 성과 그 주변으로 '다시' 되돌려준다.
단도직입적으로 이 리피 강은 또한 강의 여신이자 책의 여주인공인 아나 리비아 플루라벨을 의미한다. 그녀는 추후 등장할 예정이다.
'호스 성과 그 주변'에서 'H'owth 'C'astle and 'E'nvirons 가 강조되는 것도 눈여겨봐야하는데, 대문자들만 모으면 곧 H.C.E.가 된다. 이는 경야의 주인공 험프티 침프튼 이어위커(H.C.E.)의 약자이며,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니 주의를 요구한다.
즉 다르게 보자면, 경야의 이브, 아나 리비아 플루라벨은 '다시' 경야의 아담이자 그녀의 남편이자 추락한 인간인 험프리 침프튼 이어위커에게로 우리를 되돌려주었다.
두번째 문단은 아직은 일어나지 않은 것들에 대하여 논한다.
트리스트람 경, 사랑의 비올 연주가는 아직 북 아메리카에서 그의 페니스-반도 전쟁(penisolate war)을 치르기 위하여 유럽의 조그마한 기슭 아일랜드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미국 조지아 주 로렌스 군에서의 톰 소여또한 마찬가지다.
야훼와 처음 마주하는 모세의 전설처럼, 불 속에서 '모세 모세(mishe mishe)'를 부르는 신의 부름이나 아일랜드를 수호하는 성 패트릭의 '그대는 성 패트릭이다(thuartpeatrick)'라는 계시도 아직은 없다.
주인공 없는 소설로 유명한 새커리의 '허영의 시장'(Vanity Fair)을 언급하는 것처럼, 어쩌면 주인공은 없는지도 모른다.
다만 젬이나 쉔은 그들의 아버지의 몰트로 술을 만들어 여왕에게 바치고 취했다. 젬과 쉠은 이어위커의 두 아들인데, 그들의 카인과 아벨의 싸움, 근친상간과 친부 살해를 위한 투쟁은 다시 등장할 것이다.
트리스트람의 전설 또한 경야에서 다시 등장하는 주요한 전설 중 하나이므로 추후에 또 언급될 것이다. (마크 왕을 위한 3 번의 콰크를!) '남근-반도 penisolate'는 말 그대로 pennis와 penisular를 합성한 단어인데 우선적으로 1. 트리스트람은 그의 사랑 이졸드와의 일 때문에 일종의 전쟁을 치를 것이다. 2. 또한 아일랜드 출신이자 유럽에서 나폴레옹 전쟁 당시 이베리아 반도 전쟁을 수행하기도 한 웰링턴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곧 1장에서 나올 웰링턴 기념관에서 다시 확인된다. 그리고 나폴레옹 전쟁은 새커리의 '허영의 시장'의 배경이기도 하다)
'미국'이 등장하는 주요한 원인은 아마도 아일랜드의 이민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역으로 미국에서 온 아일랜드 안의 이방인들은 곧 주인공 이어위커 일가가 '노르웨이에서 온' 이방인들이란 점과 연관될 것이다.
세번째 문단에선 피네간의 추락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그 유명한 100문자로 이루어진 천둥 소리와 함께 월 스트리트의 올드 파의 추락은 처음엔 침대에서 '다시' 듣는 옛 이야기였고, 그 후엔 기독교의 가르침 속에 삶처럼 내려왔다.
- 민요 속 피네간은 월킨 가에서 살았고, 조이스는 이런 피네간의 추락과 부활을 예수의 죽음과 부활과 섞는다. 그렇기에 피네간의 추락은 자연스레 '기독교화'되어서 내려온다. 올드 파는 장수한 것으로 유명한 스코틀랜드의 어느 노인이자 동명의 위스키도 존재하는데, '위스키'는 피네간의 경야 에서 피네간을 부활시키는 소재이기도 하다.
벽에서의 달걀의 위대한 추락(험프티 덤프티)은 아일랜드 남자 피네간의 역겨운 몰락(혹은 추락)을 이끌어내었다. 그는 서쪽으로 무언가를 탐색하기 위하여 누군가를 보내었고, 공원(더블린 피닉스 파크)에서 어떠한 죄악을 범했다. 조이스는 당시 피닉스 파크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는데, '피닉스'가 죽음과 탄생을 반복하는 새임 또한 유념해야한다.
이 악마와 같은 더블린 남자는 리피(=아나 리비아)를 사랑했는데, 그가 공원에서 범한 죄악은 이어위커의 재판의 주요 요소가 된다. 더블린에서 굳이 'devil'과 합성한 것은 또한 이 추락이 루시퍼의 추락과도 섞였기 때문이다.
네번째 문단에선 일종의 역사를 다시 다루는 것을 보여진다. 동고트족과 서고트족의 싸움이 언급되고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곡 <개구리>의 개구리들의 합창이 연발된다.
<개구리>는 디오니소스에 관한 희곡인데, 역시 두 가지 정도로 크게 연관이 될 것이다.
1. 디오니소스제에서 비극이 탄생하였다. (<개구리> 또한 디오니소스제에서 1등을 한 희극이다)
2. 디오니소스는 ‘두 번 태어난 자’란 이름답게 어머니인 세멜레에서 잉태되었지만, 제우스의 허벅지에서 다시 한 번 태어났고, 이 때문에 재생과 부활을 한 신이며 예수와 동일시되는 이단들도 있었다.
개구리들의 합창 다음에 바로 애도가 이어지는 것으로 더욱 두드러진다.(Ualu Ualu Ualu!)
이 책의 핵심이 되는 민요 <피네간의 경야> 속 피네간의 추락은 첫 번째 천둥 소리 ‘bababadalgharaghtakamminarronnkonnbronntonner-ronntuonnthunntrovarrhounawnskawntoohoohoordenenthur- nuk!’ 와 함께 나타나는데, 월 스트리트의 올드 파의 추락은 처음엔 침대에서 '다시' 듣는 옛 이야기였고, 그 후엔 기독교의 가르침 속에 삶처럼 내려온다.
이러한 계승 속에선 수많은 다툼이 일어난다. 동고트와 서고트 족의 싸움이나 아리스토파네스의 <개구리>에서 저승에 사는 개구리들의 합창, 그리고 머지않아 죽음을 맞이할 트리스탄과 이졸데처럼 끝없이 불길함은 지속된다.
이어지는 장면은 전장 속이며 어쩌면 트리스트람의 전장인지도 모른다.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첫 시작인, "무슨 일이오, 이졸데?"가 삽입되면서 더더욱 두드러진다.
'금하려는 의지를 거스르는 이곳의 충돌은 대체 무엇인가, 동고트족이 서고트족을 목 조르고 있구나! 브레켁 케켁 케켁 케켁! 코악스 코악스 코악스! 우알루 우알루 우알루! 콰우와아!'
'포위하곤 폭풍처럼 몰아쳐라. 아일랜드의 일족들이여, 나를 두려워하라! 성 로렌스시여, 구해주소서! 눈물로 무장한 채 두려워하라. 죽여라죽여죽여: 함께, 함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떨어지기 전엔 우선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한다는 점이다.
‘늙은 참나무들은 토탄이 되어 누워있지만, 아직 느릅나무는 재가 잠든 곳을 뛰어넘고 있다. 그대가 몰락하려면, 우선 그대는 올라가야한다.’
(느릅나무와 참나무는 1부 8장 아나 리비아 플루라벨에서 다시 나오니 예정이니, 일단 넘어가자)
비코의 순환론처럼, 한 사회가 몰락하면, 다음 사회가 일어나고, 이는 반복된다. (또한 이전까지 무수히 강조되었던 다른 반복들처럼)
이 4번째 문단을 끝으로 경야의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요약하자면 첫 4문단은 전체 책의 요약본. 그리고 5문단은 이야기의 본격적인 시작된다.
첫번째 문단은 아직은 불완전한 첫 문장. 완전해지려면 책의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는 그러한 불완전함.
두번째 문단은 예전엔 일어났으며, 아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다시 반복될 몇몇 일들에 대한 묘사. (이는 비코의 순환론과도 일맥상통한다)
세번째 문단은 위대한 험프티 덤프티의 추락이 다시 어떻게 피네간의 죄와 결합된 몰락이 되었는가에 대한 암시.
네번째 문단은 다시 반복되는 전쟁, 혹은 사회와 이러한 '몰락과 번영'을 우스꽝스러운 익살극으로 기록하겠다는 작가의 암시.
5번째 문단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축사 피네간(Bygmester Finnegan. '입센의 희곡 <건축사 솔네스 Bygmester Solness>에서 따왔고, 솔네스 또한 작중 '추락'하는 인물이다)
일단은 조이스의 피네간은 민요 속 피네간과 유사해보인다. 그는 술을 좋아하고, 일을 한다.
묘사에 따르면 어제 그는 술 취한 채 욕조에서 머리를 찧었고, 자신의 미래를 보기 위하여 시도했지만, 대신에 모세의 권능처럼 물이 갈라졌을 뿐이며 그의 기네스 맥주는 마치 출애굽기 속 이스라엘인들처럼 증발해버리고 말았을 뿐이다.
아직 그는 모세처럼 불타는 떨기나무에게 계시를 받진 못하였다.
피네간의 역사는 본격적으로 소개되는데, 이미 이야기는 그의 불길한 추락과 몰락, 혹은 정화를 경고한다.
'호호호호, 미스터 핀, 그대는 다시 미스터 핀-어게인이 되리라! 어느 월요일 아침엔, 오, 너는 포도겠지만! 일요일 저녁엔, 아, 그대는 식초가 되고 말 거야! 하하하하, 미스터 펀, 그대는 또 다시 정화되겠지!
그렇다면 목요일에 이 비극을, 이 지방자치 죄악 사업을 전해주는 사절과 같은 이는 무엇인가? 우리의 카바 신전은 아직도 아라파트 산의 천둥의 증언을 들은 마냥 진동하면서도, 우리는 연이은 세월 내내 듣곤 한다, 천국 밖을 돌진하는 하얀 돌을 달래듯 자격 없는 무슬림무에진의 돌 같은 합창을. 정의를 찾기 위하여 우리와 함께 남으라.’
경야에 가장 중심이 되는 신화와 종교는 기독교 속 인간의 원죄와 죽음, 부활이지만, 조이스는 다른 종교에서 빌려오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자연스레 이슬람이나 고대 이집트의 신들 등 다양한 모습과 형태는 나타난다.
이미 피네간의 추락에 관하여 천둥소리와 함께 묘사되었지만, 이제는 정말로 피네간의 추락이 펼쳐진다. 민요 속 피네간의 추락과 함께, 핀 매쿨의 죽음, 그리고 예수의 형상이 합쳐진 이 추락은 곧 아일랜드의 추락이자 전 인류의 추락으로 변한다.
‘그의 머리가 무거워지자, 그의 머리가 흔들렸다. 그곳엔 물론 벽이 우뚝 솟아있었지. 멍청아! 그가 사다리에서 헛디뎠군. 젠장! 그가 죽었어. 머저리야! 아몬 신이 그의 류트를 즐겁게 연주할 때엔 마스타바 무덤, 마스타바 무덤을. 전 세계에 보여야해.
쪼개졌다고? 내가 봐야겠어! 매쿨, 매쿨, 이럴 수가 그대는 왜 죽었나? 이 힘든 목요일 아침에? 흐느끼며 그들이 피네간의 크리스마스 경야를 열기로 하자 온 나라의 훌리건들이 경악하며 쓰러지곤 그들의 우울함이. 풍요롭게 흘러넘치도록 울부짖었다.‘
피네간의 경야는 대체적으로 원본인 민요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간다. 사람들은 모여서 슬퍼하고, 그의 생전과 변함없는 모습에 구슬퍼하며 술꾼인 그를 위하여 위스키와 맥주를 준비한다.
‘비록 그의 몸이 뻣뻣해도 변함없군, 프리아모스 오림이야! 그는 성실하고 즐겁게 일하는 젊은이였어. 그의 머릿돌을 갈고, 그의 맥주통을 두드려! 요즘 세상에 이런 죄를 또 어디서 듣겠어? 깊은 곳에서부터 먼지투성이 피델리오 서곡을 들으며. 그들은 얼굴이 천장을 바라보도록 그를 침대에 눕혔다. 그의 발밑엔 위스키 한 통을 놓았고. 기네스 한 통은 머리 위에 놓았다.’
허나 그는 민요에서처럼 곧바로 부활하진 않는다. 한바탕 술에 취한 그의 경야를 찾아온 이들은 피네간의 남은 아내 애니 루니(아나 리비아)의 이름을 연호하며 웰링턴 박물관으로 향한다.
사람들은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웰링턴 박물관 이곳저곳, 주로 워털루 전쟁과 관련된 자료들을 구경하며 떠들고, 웰링턴의 이름과 행적은 농담의 소재로 쓰인다.
'이쪽이 박물관으로 가는 길입니다. 들어갈 때 모자를 주의하세요! 이제 당신은 윌링돈 박물관에 있습니다. 이쪽은 프러시아의 총이죠. 이쪽은 프랑스. 끝. 이쪽은 프러시아의 깃발과 컵과 접시입니다. 이쪽은 프러시아 깃발을 꿰뚫었던 총알이죠.’
박물관을 나온 이들이 만나는 것은 한 여자인데, 그녀는 이야기를 나르는 이다. 마치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아나 리비아의 편지를 나르는 우편배달부를 암시하듯, 조이스는 꽤나 긴 문단들을 그녀에 대하여 할애한다.
'당신이 내게 묻는다면, 내가 답해드리죠. 호! 호! 그리스인들이 다시 일어나고, 트로이인들은 몰락하죠, (그림조차 두 이야기가 있죠) 예측할 수 없는 샛길 속에서,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세상을 도시인들이 거주할 수 있는 방으로 만든답니다. 젊은 여인이 이야기를 나를 때, 젊은 남자들은 집사의 뒤에서 조잘거리라 해요. 그녀는 런던이 잠들 때 그녀의 기사의 의무를 알겠죠. 돈 좀 있나요? 그가 묻죠. 내가 뭐요? 미소 지으며 그녀는 답해요. 그럼 우리 모두 결혼한 앤처럼 되는 거죠, 그녀는 용병이니까.’
이제 장면은 다시 관에 잠들어있는 피네간으로 향한다. 그러나 아직도 그가 다시 깨어나려면 멀었다. 그러자 이번엔 아일랜드의 역사로 장면은 전환된다.
‘그러므로 자신의 넓고 오래된 역사관 속에 있는 우리의 헤로도토스 마몬 리비우스가 4 개의 사실을 말했지, 그러곤 보름이 가까워졌을 때, 바일레 연대기 속 푸른 책에 그걸 적었지, 오늘날 북더블린에서.’
짤막하게 아일랜드의 몇 역사 기록들이 전개된 후, 이번엔 특이한 대화가 끼어든다. ‘주트’와 ‘뮤트’의 대화인데, ‘주트’는 앵글, 색슨족과 함께 잉글랜드를 찾은 세 번째 게르만 계열 종족이고, ‘뮤트’는 개이자 귀머거리를 의미한다.
‘주트: 야하!
뮤트: 고마워요.
주트: 너 귀머거리야?
뮤트: 어떤 면에선.’
그들의 대화는 역사의 연장선에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조이스식 말장난에 할애되는데, 마침내 참을 수 없다는 듯 희곡 형식으로 진행되던 그들의 대화는 중단되고, 또 다시 진중한 말투로 역사에 관하여 이야기되어진다.
‘(멈춰) 넌 이 점토 책에 집중하도록 해, 얼마나 진귀한 글자가 (제발 멈춰줘) 이 알파벳 책 속에 있는데! 그대는 (우리와 그대가 이미 끝냈으니) 이 세계를 읽을 수 있는가? 모두가 들은 것과 같다. 많은. 인종들과 뒤섞인 인종들. 셰콀 은화. 그들은 살았고 웃었으며 사랑했고 남았다. 죄를 위하여. 그대의 왕국은 메디아인과 페르시아인들에게 나누어지리라.’
그대는 이 책-세계-를 읽을 수 있는가? 그들은 살았고 웃었으며 사랑했고 남았다. 죄를 위하여.
이 부분은 마치 경야의 핵심과도 같은 부분이다. 과연 이야기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원죄처럼, 모두들 그저 살고, 웃고, 사랑하며 남았을 뿐이다.
자연스레 쐐기 문자를 기록하는 점토판에서부터 시작된 글쓰기의 역사는 아일랜드 역사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성경 속 <다니엘서>에서 바빌론의 왕 벨사살이 왕국이 메디아인과 페르시아인에게 쪼개진다는 문자로 된 신탁을 받았듯, 죄로 인하여 몰락하는 것 또한 필연적이고 기록되어왔다.
그리고 이어지는 기록된 이야기 중 핵심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일랜드에서 모든 뱀을 쫓아내었다는 성 패트릭(애칭 ‘패디)의 일화다. 뱀은 선악과를 유혹하여 인류를 원죄로 추락시킨 존재다.
’쉿! 사방에 뱀이 벌레처럼 득실거리잖아! 우리 더블린이 뱀의 소굴이 되었어. 놈들은 푸른 초원 위의 금지된 사과가 끓는 가마솥 속에서 길러져선, 잉글랜드로부터 우리의 섬으로 왔지, 그러나 패디 위핑햄과 그의 추종자들이 기어 다니는 놈들을 가리키자 물러가곤‘
그러면서 조이스는 또 다른 우화를 소개하는데, 얄 반 후터와 장난치는 말괄량이의 우화다.
'늦은 밤, 구석기 시대만큼 옛날 옛날에, 아담이 땅을 갈고, 그의 여인이 물레를 돌렸을 때, 보랏빛 몬테노테 남자가 매일 괴롭힘 당하고, 제일 고귀한 강이 그녀만의 길을 흐르고 있었을 때, 모두가 사랑을 위한 눈빛을 한 채 모두를 사랑하며 살고 있었을 때, 얄 반 후터가 뜨거운 머리를 높이 치켜든 채 자신의 램프하우스에서 차디찬 모두가 손을 이마에 얹고 있었다. 그의 두 작은 쌍둥이, 우리의 사촌인 트리스토퍼와 힐러리는 기름 먹인 천이 깔린 마룻바닥 위에서 인형을 가지고 놀며 그의 사무실, 성, 흙집에 있었다. 하지만 디아뮈드처럼, 그의 성탑 안 여관에 찾아오는 유일한 이는 그의 조카-며느리인 '장난치는 말괄량이(프랭크퀸)'였다. 프랭크퀸은 장밋빛을 취한 채 그녀의 재치로 문과 마주하였다. 그러곤 그녀는 불을 붙였으니 아일랜드는 빛에 휩싸였다. 그리곤 그녀는 문을 향해 예쁜 파리 사람처럼 말했다: 마크 왕 같은 계집애들아, 내가 우편배달부처럼 보이냐? 그러자 그렇게 다툼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문은 그녀, 네덜란드 혈통의 그레이스에게 답했다: 쾅! 그러자 그레이스 오말리는 쌍둥이 트리스토퍼를 납치하여 거친 황무지로 그녀는 달리고, 달리고, 달렸다. 그러자 얄 반 후터는 그녀 앞으로 점잖게 러브콜을 전보로 보내었다: 멈춰라 도둑아 멈춰서 내 에린으로 돌아와라 멈춰라. 하지만 그녀는 그에게 답했다: 그럴 일은 없어.’
실제 이 이야기는 아일랜드의 여자 해적이었던 그레이스 오말리의 일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하는데, 그녀가 더블린의 영주의 조카를 납치했다는 전설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러나 조이스는 이를 피네간식 신화로 바꾸어버린다.
피네간이 아담이며 아나 리비아가 여신이듯, 얄 반 후터와 장난치는 말괄량이의 이야기는 곧 인간과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자연의 투쟁으로 상징화된다.
그러나 이러한 다툼의 끝은 살육이 아닌, 아일랜드식 술판이다. 마침내 화해를 한 이들은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두 번째 천둥소리가 또다른 이야기 속에서 나타나게 된다. 바로 가게 문을 닫는 천둥이다.
‘그러자 그가 박수를 치며 무례하게 그의 말안장에 손을 올리고, 그는 명했으며 그의 굵은 목소리가 그녀로 하여금 가게를 닫을 것을 말하였다, 머저리. 그러자 멍청이가 가게 문을 닫고 (Per-kodhuskurunbarggruauyagokgorlayorgromgremmitghundhurth-rumathunaradidillifaititillibumullunukkunun!) 모두 자유롭게 마셨다.’
이야기가 끝난 이후 다시 우리는 피네간의 경야로 돌아오게 된다.
이제 그를 완전히 보내기 위하여 그를 위한 추도사가 진행된다.
‘오 행복한 추락이여! 악이 없는 곳에선 선이 나올 수 없도다. 힐과 릴이 한때는 동료 속에 있었으나 저승 명부에 올랐으니 자랑스러워할지어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문구를 패러디함으로서 시작되는 이 추도사는 곧 인간의 구원이 있기 위하여 몰락, 원죄가 있어야함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모두가 구원받을 예정이란 축복 속에서 피네간의 죽음을 추모한다.
그러나 이야기는 원래의 방식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민요 속 피네간의 경야처럼, 술 냄새를 맡고, 죽은 피네간이 관에서 일어서게 된 것이다.
‘내 결혼식에 와인을 가져왔나, 신부와 침대를 가져왔나, 내 장례에 울어줄 것인가? 경야라고? 위스키!
네 영혼 따위 악마에게 팔아버려! 자네가 내가 죽을 때까지 마셨나?
이제 진정하세요, 피니모어 씨, 제발요. 퇴직연금 받는 신처럼 휴식을 취하고, 제발 밖으로 걸어 다니진 마세요.’
되살아난 피네간에게 사람들은 경악하며 두려워한다. 그들은 다시 피네간을 저승으로 되돌리기 위하여 기나긴 문단들을 할애하여 그를 설득하기 시작한다. 언젠가 우리 모두 그에게 갈 것이며 이렇게 섭리를 거스르는 것은 구원에 어긋나며 그가 구원받을 것이라는 등등 어떻게든 사람들은 그를 돌려보내려고 하고, 다행히도 피네간은 다시 관에 눕는다.
‘무덤 위에서 밤이 되자 그녀는 마지막 눈물을 흘린다. 디 엔드. 하지만 그건 언제나 같은 방식대로의 세상이지. 길과 법을 따른 시간. 그걸 위한 나무나 머리카락은 필요 없어! 알랑거리는 촛불이 출렁거릴 때. 아나-스타시스, 잘 지냈어! 가장 고귀하고 가차 있는 허리군, 아담들과 곧 돈을 낼 소송꾼들인 그 아들들이 말한다, 그녀의 머리가 이토록 갈색이었던가. 그리고 곱슬곱슬하고 물결치네. 넌 이제 영면을 취해! 핀 더는 그만!’
‘넌 이제 영면을 취해! 핀 더는 그만!’은 신화의 끝남을 알리는 외침이다. 이제 신화 속 피네간은 완전히 죽어 사라졌다. 그렇지만 이제 우리는 역사가 시작되고, 또다른 피네간, 험프티 침프튼 이어위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다시 반복될 것임이 암시된다.
‘그는 그이고 에덴-버러에서 시작된 소동을 완전히 책임질 이는 그 말곤 없으리라.’
이렇게 피네간의 경야의 첫 번째 장은 신화 속 피네간의 끝을 알림으로서 본격적으로 이어위커 일가의 이야기가 또 다시 시작됨을 보여준다.
*옥스퍼드 페이퍼백 와 펭귄에서 나온 를 메인 텍스트로 작성되었다.
원서로 읽었음? 원서 읽을만함?
어 진짜 닉넴 안보이네 뭐야
나중에 읽게 올려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