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린이 때는 지금 느낀 소감? 뽕맛이 변질되는 걸 느껴서 다시 읽기 좀 꺼려질 때가 많았거든


근데 읽을수록 이 소감이 변한다는 것도 상당한 매력이라고 생각하게 됨


왜냐면 읽는 내 관점이 변하는 걸 실감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요소인 데다가, 독서력 or 집중력 부족으로 인한 부족했던 감상을 채우거나 놓친 재미있는 파트를 읽을 수 있기도 하고


좀 대충 읽거나 이해 못한 글일수록 다시 읽으면 자기가 이해 못한 게 대부분이라는 걸 느낄 수도 있었음


이런 점에서 1회차 감상이 좀 별로였거나 하는 글들도 짬 쌓일수록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은 듯?


그리고 무엇보다 나름의 추억이 담긴 책을 다시 읽는다는 점 + 변한 관점 + 아직도 마음에 드는 부분까지 합치면 처음과는 다른 방식으로 뽕을 채울 수가 있음


보통 재독할 정도면 나름 좋아하는 책들이어서 그런가 ㅋㅋ


옛날에 독린이 때는 실제로 지금보다 어리기도 했고 보통 뽕 max일 때 2~3회독 추가 하는 식이었는데, 지금은 확실히 좀 오래 년 단위로 시간을 뒀다가 읽는 게 감동적이고 좋은 거 같음. 이런 점에서 안나 카레니나나 돈키혼테, 카라마조프 재독할 생각에 군침이 싹도노


재독하기 딱좋을 때가 역시 독서 권태기일때 읽는 게 제일 좋음. 아니면 한 동안 도서관에서 책 픽업해왔는데 3~4연속 취향에 안 맞거나 재미 없으면 사기 충전을 위해 인생 작품 수준의 책들을 재독하는 게 독서 취미를 잇는데 참 좋단 말이지


입맛 변하듯이 나이 들수록 독후 소감 변하는 것도 꽤 신기하네 ㅋㅋㅋ


책 이야기) 거장과 마르가리타 다시 읽는데 역시 정말정말 재밌음


원래 1회독 때는 예루살렘 파트 노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다시 읽으니 쿠오 바디스 떠오르고 꽤 재밌더라


베헤모스는 여전히 귀엽고, 볼란드는 멋지고 환상적인 것이 역시 언제 읽어도 감동적임


그리고 몰랐는데 당시 각박했던 소련 사회 풍자극도 꽤 재밌었음. 아파트 방을 나눠 사는 소련 사람들이라던지, 외화 투기 금지라던지 이것도 꽤 재미있는 요소인듯


불가코프 선생 소설은 역시 대유잼이지만 번역은 왜 이렇게 쪼금뿐인거냐고 ㅠㅠ


이거 짤은 거장과 마르가리타 팬아트 뒤지다 줏었는데 멋있어서 올림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연극이나 영상화 해서 기깔나는 거 하나 뽑아줬음 좋겠다...


a14004ad351bb45bb6350569565ac8dd8f2232dce5e03889fa4becbceb2e92e819762ac2223fced9dd83733404e5fc8f3e7a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