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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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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이즘을 이끈 자들을 살펴보면 트리스탕 차랴와 같은 루마니아 출신들이 많으며 부조리극을 이끈 자 중 하나인 이오네스코 또한 루마니아 출신이다. 어째서 루마니아에서 온 이들은 기괴한 실험적인 운동의 중심에 서있는가? 어쩌면 그들의 선구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우르무즈 URMUZ 는 이러한 루마니아의 기괴함의 선구자적인 존재다.


다다이즘이나 부조리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지만, 정작 그의 텍스트들 또한 그 자체적으로 부조리하다. 자살로 일찍 생을 마감했다는 우르무즈는 10여 편의 짧은 글들만을 남겼고, 여기에 경구들이 별도로 또 있다고 하지만, 그의 전집은 대개 50여 쪽으로 구성된다고 한다.

처음엔 그의 동료들이 그의 작품을 낭독만 하다가 나중에 작품집을 만들고, 또 몇몇 작품은 수십 년 후에 다시 발견되어 추가되는 등 여러 부조리한 상황을 거친 그의 작품들을 챠라나 이오네스코 같은 많은 루마니아 후배들이 전설적으로 숭배, 혹은 신격화했다지만, 우리로선 그 텍스트의 한국어 역이 없으므로 제대로 즐길 길은 없다.


그나마 구할 수 있는 그의 영역본들을 보면, 혼란스럽긴 하다. 인위적으로 사람/동물, 혹은 무생물의 경계를 허물어 기괴한 서술을 태연하게 한다든지, 무언가의 풍자가 아닐까 의심되는 말도 안 되는 전개와 이야기들은 분명 그가 '선구자' 중 하나가 분명하다.

물론 구질구질하게 늘어놓아봤자, 그의 짧은 글 하나를 보는 게 나을 거다. 그 분위기가 비록 못 믿을 번역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느껴지니까.

(물론 못 믿을 편역이라 이게 정말로 그의 글과 얼마나 가까울지는 모르겠다. 발음하는 법조차 생소하니)



이스마일과 투르나비투

-우루무즈-


이스마일은 눈과 구레나룻, 그리고 가운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요즘에는 구하기 무척이나 힘들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식물원에서나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엔 화학적으로 합성할 수 있게 되었으니, 우리는 현대 과학의 진보에 감사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스마일은 결코 혼자 걷지 않는다. 그것이 새벽 5시 반 즈음에 거리에서 오소리 무리와 어울리며 지그재그로 돌아다니는 걸 흔히 볼 수 있는데, 이스마일이 배에서 쓰는 밧줄로 오소리를 잡아 귀를 찢곤 레몬주스로 조금 간을 쳐서 산 채로 저녁에 오소리 생고기를 먹기 때문이다… 이스마일은 도브루자의 한 구덩이 밑바닥에 놓인 모판에서 다양한 오소리들을 재배하는데, 오소리가 16살이 되어 균형 잡힌 곡선형 몸매가 완성될 때 즈음, 법적책임을 물지 않을 그가 양심의 가책 없이 하나하나를 범하기 위해서였다.


1년 중 대부분의 이스마일의 행방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그가 자신이 좋아하는 아버지의 저택 다락에 위치한 단지 안에서 지낸다고 추측할 뿐이다 – 그의 아버지는 잔가지 울타리로 거푸집으로 된 코를 고정한 매력적인 노신사였다. 이러한 행동은 그가 벌침과 선거의 부패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은둔하기 위해서라고 여겨진다. 그렇지만 이스마일은 매해 3개월 정도씩은 열정적인 부모의 사랑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하는데, 겨울 동안 그가 제일 좋아하는 자카드-침대보로 만들고 커다란 벽돌 꽃으로 장식한 자선 행사 가운을 입곤, 벽토 치장을 축하하기 위해 열리는 수많은 파티 속에서 들보에 매달리기 위해서다 ― 다른 모두는 그저 고용주로부터 보상을 받고, 노동자들 사이에 분배되기를 바랄 뿐이지만… 이게 그가 생각하는 사회 정의 문제에 중요하게 기여하는 방법이었다. 이스마일은 인터뷰를 허락하기도 했지만, 오소리 모판이 위치한 언덕 꼭대기에서에야 가능했다. 수백 명의 구직자와 보조금 그리고 장작이 거대한 등갓 아래 모여들면, 각자 달걀 4개위에 앉아있으면, 그들은 쓰레기 트럭에 실려선 이스마일의 거주지인 언덕 꼭대기로 최대 속도로 이동되었는데, 이를 살라미처럼 따라다니는 그의 친구 중 하나가 담당했다. 투르나비투라 불리는 그 기이한 인물은 올라가는 동안, 도전자들에게 연애편지를 써달라고 끝없이 조르는 역겨운 버릇이 있었는데, 이를 거절하면 넘어뜨릴 거라고 위협하곤 했다. 


투르나비투는 오랫동안 그저 코바치와 가브로베니 거리들에 위치한 수많은 더러운 그리스식 카페의 전기 환풍기에 불과했다. 억지로 숨을 쉬어야하는 그 악취를 견딜 수 없게 되자 투르나비투는 정계에 입문하여 오랫동안 ‘라두 보다’ 소방청 부엌에서 전기 환풍기로 일했다.


그는 이스마일을 무도회에서 만났다. 그가 처한 불행을 설명하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린 끝에 투르나비투는 이스마일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는데 전적으로 이스마일의 자선을 베푸는 성향 때문이었다. 그는 오소리들의 시종으로서 일할 수 있는 권리를 일일 50 센트의 봉급과 식권 몇 장과 바꾸기로 약속받았다: 또한 그의 주인을 매일 거리에서 만나 그를 보지 못한 척 오소리의 꼬리를 밟아선 방해한 걸 수없이 사과하고, 유채씨유로 털을 촉촉이 적시며 이스마일의 가운에 경의를 표하고 그의 번영과 행복을 빌 것도 약속했다...


그의 좋은 친구와 보호자를 영합하려는 똑같은 목적 아래 투르나비투는 일 년에 한 번 용기 속을 찾았는데, 그곳이 가스로 가득 차있을 때면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곤 했다, 대개는 마조르카와 미노르카로 향했다. 이러한 여행에서 그는 샤워를 하거나 해군성 문손잡이에 도마뱀 걸어놓기, 고국으로 돌아오는 걸 하곤 했다.


이러한 여행 중 투르나비투는 끔찍한 비충혈에 걸렸는데, 그가 돌아왔을 때엔 모든 오소리들에게 옮기고 말았고, 오소리들의 끝없는 훌쩍거림 덕분에 이스마일은 더 이상 그들과 함께할 수 없었다. 투르나비투는 곧바로 해고되었다.


무척이나 감정적이라 모욕을 견딜 수 없었던 투르나비투는 어금니 4개를 가까스로 뽑아낸 직후에 바로 사악한 자살 계획에 몰두하게 된다…


자신을 죽이기 전에, 그는 이스마일에게 끔직한 복수를 했다. 그는 이스마일의 모든 가운을 훔쳐선 빈 터에 모아두곤 그의 주인으로부터 뿜어져나오는 가스를 사용하여 불을 붙였다. 그리하여 눈과 구레나룻만 남게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했을 때 이스마일은 가까스로 자신을 오소리 모판으로 끌고 갈 힘만 남았다. 그곳에서 그는 노쇠해졌고, 오늘날까지 그렇게 이스마일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