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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요 작가의 신학-스릴러 신작인 <피와 기름>을 읽었다.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와 <개의 설계사>를 무척 재미있게 본 이후 포텐셜이 높은 작가라고 생각해서 신작이 나오면 꼬박꼬박 따라가는 작가인데 이번에도 작가가 자신의 고점을 보여준 것 같다.
작품은 (단요 작품의 전통대로 이번에도 정신병자인) 주인공 우혁이 새천년파라는 사이비 종교의 교주 이도유와 엮이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다. 새천년파는 원래 종말이 진작 일어나야했는데 재림 메시아인 이도유가 사명을 버리고 도망치는 바람에 인류 구원이 연기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도유를 추적하고, 우혁은 새천년파와 이도유를 둘러싼 과거의 비밀들을 알아가고, 주인공은 새천년파를 도와 종말을 일으키느냐(주인공은 사회부적응자다) 이도유를 도주하게 두어 종말을 유예하느냐 고민한다. (사실 구도가 이렇게 단순히 이분법적이진 않은데 스포하기 싫으니까 대충 이렇게 쓰겠다)
이 작가는 캐릭터랑 소재가 되풀이되는 게 특징인데(자기만의 확고한 상징 체계가 존재하는 듯하다), 이번에도 교통 사고, 시장과 도박과 마몬, 종말과 구원, 정신병과 윤리 등의 소재가 총출동해서 변주된다. 이게 굉장히 완성도 있게 결합돼서 지금까지 단요란 작가가 한 이야기를 총결산해서 마침표를 찍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작가는 언제나 작품을 통해 윤리를 파고들려 시도해서 재미있다.
전직 신학도 등장인물이라던가,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는 스릴러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이문열 <사람의 아들>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솔직히 <사람의 아들>은 (작가 본인도 후반에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인정하다시피) 신학적으로 내용이 얄팍하고 개인적으론 결말도 좀 짜쳤기에... <피와 기름>이 <사람의 아들> 상위 호환이라고 느꼈다. 확실히 신학을 잘 알고 쓰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아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워낙 글빨이 좋아서 술술 넘어가지는 데다 <개의 설계사>부터 스릴러를 잘 쓰는 작가라는 건 증명이 되어서 읽는 내내 흥미로웠고 순수재미였다.
다들 츄라이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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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단요 도전해볼까...개와설계사 너무 수면제였는데 그때 독서컨디션이 안좋긴햇던시기라 고민되네
단요가 작가집단 이름이야? 공장장 수준으로 글 빨리 뽑아내네 ㄷㄷㄷ 보통 선계약 들어와있을텐데 그걸 다 받고 해치우다니 ㄷㄷㄷ 오랫동안 써놓고 묵혀둔게 많은건가? 퀄리티 떠나서 많이 써내는 것도 진짜 쉽지 않은건데. 대단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