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문장이 읽히긴 하는데

되게 고통스럽게 읽혔어


고통이나 불쾌한 어휘들을 다 건조하게 읊으니까

내가 다 불쾌해지는 느낌

목감기 때 침삼키면 목 따가워서 침 삼킬 때마다

얼굴 찌푸려지는 느낌이라 해야되나

읽으면서 물 2L는 마셨네


계속 시점이 바뀌니까

영혜 영혜남편 영혜언니 언니남편

이 4명이 거의 싹 다 주인공이라 볼만한데


남편은 영혜 정병생기고 바로 퇴장해버리니까

오히려 이 소설에서 가장 능동적인 인물로 보였어

영혜를 위한 노력을 안 한 것도 아니고

일도 열심히 했다는 묘사도 있고

참아주지 않았던 것도 아니고.

그래서 이 소설에서 가장 공감해서

다른 인물들을 보고 있었는데 일찍 퇴장해버리니까

남은 페이지가 절망적으로 느껴지더라구



언니남편은 사실 이미 정병이 생긴 것만 같았어.

정병이라고 해봐야 우울증에 가깝긴 한데

이미 그 우울증에 예술에 대한 광증만 남아서

영혜를 취한다는 이상한 갈증이 생긴 게 아닐까

본인이 이상한 사람이라는 인식과 이상한 시선으로

영혜를 바라보니 그게 오히려 매력적으로 보였던 걸까.

몽고반점이라는 것은 사실 그렇게 큰 의미가 없어보였어

언니 남편이 '나는 이거에 끌렸어요.' 하는 변명이였겠지


그냥 영혜의 관능적인 몸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였나 싶기도 하고



영혜언니 이 친구는 읽는 내내 정이 안 가더라

매력이 없어

너무 뻔한 신파극의 여주같은 느낌이라

비극적인 사건에 휘말리긴 했는데

표현도 안타깝고

그런데도 정이 안 가

너무 자주 볼 캐릭터라 그런가



책 자체는 재밌게 읽었습니다 굿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