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궁전
국내에서 제일 유명한 폴 오스터의 책.
언제나 이 작가가 노숙자에 대해 묘사할때, 정확히는 스노우볼을 굴리다 결국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간에 대해 묘사할때는 언제나 최고급으로 흥미로운거 같음.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게 읽을수 있었지만, 꼽자면 노숙자 파트가 제일 재미있었던거 같음. 비슷한 이유로, 이 사람 글 중에서 가장 좋았던 유리의 도시였던듯.
몇가지 책을 더 읽어볼 생각이 들었음. 당장은 아니지만.
희박한 공기 속으로
에베레스트 등반중 비극적인 사건을 직접 겪은 기자가 쓴 글. 글빨이 좋은 편은 아닌데, 긴박감 넘치는 상황과 더불어 다양한 인물 묘사, 그리고 고산 등산에 대한 흥미로운 지식 등으로 인해서 꽤 긴장감 있게 읽을수 있고, 와중에 별거 아닌 이유로 결국 죽게 된 사람, 인정 때문에 죽게 된 사람 들을 보면서 상당한 슬픔을 느끼기도 했음. 나중에 이 책에 대한 얘기를 좀 더 찾아봤는데, 이 책에서 트롤처럼 묘사한 인물들(러시아인, 갑부 여자)이 사실 그렇게까지 문제가 아니였는데 아닌척 하면서 묘하게 공격받기 쉬운 묘사를 했다거나, 심지어 본인이 잘못한 일은 완전히 빼놓고 써서 자신만 정상인인것처럼 굴었다 등의 얘기들이 있어서 흥미로웠음. 산악 재난 논픽션으로 "터칭 더 보이드"를 추가로 추천받아서 이것도 볼 생각을 하고 있음.
퀴닝
'인간의 조건'으로 나왔던 픽션이 가미된 국내 작가의 르포.
몇년간 이런저런 일자리를 전전한 자기의 이야기를 몇가지 픽션을 가미해서 풀어낸 책인데, 게잡이 배라던가 돼지 농장, 편의점, 주유소, 공장, 하우스 일꾼 등등 별의 별 일이 다 있어서 소재가 압도적이라고 느끼게 됨. 유머센스는 솔직히 나랑 안 맞는데다 글 실력이나 이런것도 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소재가 너무 압도적이라 재밌게 읽게 됨. 두번째 책인 "고기로 태어나서"는 이것보다 낫다고 해서 꽤 기대하고 있음.
팩토텀
호밀빵 햄 샌드위치 예전에 보고 사둔게 생각나서 읽음. 전체적으로 진솔하게 노동에 혐오를 드러내면서 솔직하게 자기 이야기를 써나가는게 포인트인 책인데, 너무 갈수록 A란 곳에 가서 일하다 놀아서 잘렸다로 끝나서 뭐 어떻게 봐야 하나.. 하면서 그냥 봤음. 짧아서 그렇게 문제는 되지 않음. 그리고 그 다음으로 (12월) 우체국을 봤는데 이건 확실히 나았던거 같음. 진가는 시에서 나오는 작가라고 하는데, 당장 볼 생각은 안든다. 하지만 꽤 재밌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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