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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의 대학교 전공 교수님에게 받은 책이다. 요 2일간 정말 재밌게 위화의 <인생>을 읽었다. 교수님에게 언제나 감사하고 있다.
위화의 <인생>은 내 짧은 '인생'에 있어서 지금까지의 길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인생의 여정에 있어서 조그마한, 아니 어쩌면 커다란 시사점을 줄만한 작품이라고 느꼈다. 실제로 앞길에 대해서 지금도 절절히 고민하고 있기에...
아무튼, 작품 본론의 내용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민요수집가가 농촌에서 늙은 소를 끌고 있는 한 노인(주인공 푸구이-富贵)을 만나 그의 인생 편력을 듣는 액자식 구성으로 되어 있다. 작품의 구체적인 줄거리는 할애하겠지만, 이 작품 속에서 보인 푸구이의 인생은 독자가 느끼기에 매우 파란만장한 삶임에 분명하다. 건장한 집안에서 도박으로 한 순간에 몰락한 푸구이는 부모님, 자신의 아들(유칭), 딸(펑샤), 아내(자전), 사위(얼시), 손자(쿠건)을 살아가면서 순서대로 잃게 된다. 가족구성원의 사망뿐만 아니라 국공내전, 혁명해방기,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을 겪어 가는, 담백한 문체로 적힌 푸구이와 그 가족들의 인생사는 독자로 하여금 그 내용에 몰입시킨다. 이렇듯 제삼자가 보기에는 파란만장한 삶일 터인데, 정작 인생의 주인공인 푸구이는 자신의 인생을 "정말 평범하게 살아온" 삶이라고 표현한다.
인생에 대해 초연한 태도를 갖는 푸구이, 우리는 푸구이를 통해서 어떠한 성찰과 의의를 얻을 수 있을까. 이것은 독자마다 당연히 다를 것이다. 내가 느낀 것은 푸구이는 삶에 대한 끊임없는 집착을 통해 언뜻 의미가 없어 보이는 인생에 자족(自足)적인 자신만의 고유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저자인 위화는 이런 말을 했다. "사람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 살아가지, 그 이외의 어떤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위화의 생각을 고스란히 가진 푸구이는, 목적론적 가치관이 팽배한 현대인에게 삶 그 자체를 긍정하는 법을 자신의 이야기로 전수해준다. 여기서 나는 '아모르 파티(운명애)'의 개념을 떠올렸다. 푸구이의 인생편력은 우연적인 일로 가득한 굴곡진 삶이다. 하지만 푸구이는 자신의 그러한 삶을 받아들이면서도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때로는 몸부림치면서도 결국엔 그 인생 속의 필연적, 보편적인 사랑의 가치관을 나름대로 찾아간다. 그는 살아가면서 자신을 둘러싼 역사적 사건과 여러 인물과 함께 희노애락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것이다. 그의 인생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러한 '희노애락'을 느끼는 것이지, 부자가 되거나 아니면 지고한 행복을 희구하는 것이 아니였다. 이것은 푸구이의 아내인 자전에게서도 보이는 모습인데, 그는 한평생 푸구이를 따른 것에 대해 후회하기는 커녕, 죽어서도 그와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러한 부부간의 사랑, 그리고 딸 펑샤와 아들 유칭은 물론 사위 얼시와 손자 쿠건에게 보이는 여러 감정표현 또한 그 나름대로의 '살아가는 의미에 대한 긍정'인 것이다.
푸구이는 이렇듯 초연한, 관조적인 인생사를 살아왔지만 그는 결코 인생에 대해 '되는 대로' 몸을 맡긴 것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 간 것이다. 그가 이 소설에서 보이는 여러한 삶을 영위하는 태도, 행위, 언표는 그러한 삶에 대한 절절한 집착을 독자에게 유감없이 보여주는 것이다. 위화는 푸구이라는 개인의 굴곡진 역사를, 굴곡진 중국 '현대사' 안에 담백하고도 감동적이게 투영시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로 하여금 '인생'에 대해 다시끔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나는 이 위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장예모 감독의 '인생'도 보았다. '인생'은 위화의 원작 소설과 다르게 결말 부분이 좀 더 긍정적으로 바뀌어 있고 세세한 디테일의 차이도 보인다. <인생>은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 또한 매우 재밌기에 양쪽을 모두 경험해 보는 것을 독붕이들에게 조심스럽게 추천해본다.
독후감의 마지막 소감은 내가 살면서 많은 문학작품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위화의 <인생>은 내 삶, 인생의 마음가짐에 있어 새롭고 심대한 영향을 끼친 소설이 될 것 같다. 모두들 힘든 삶을 살아가지만, 푸구이의 인생스토리를 읽고 보면서 우리 또한 우리의 인생에 대해 많은 고민과 경험을 해보는 게 어떠한 가 싶다. 우리의 인생은 딱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것이니까...
아니었다
일본판 서문에서 호라티우스의 “사람의 행복은 최후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그가 살아있을 때나 장례 이전에는, 어떤 사람도 그가 행복하다고 말할 권리가 없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푸구이가 고통스럽게 살았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그가 행복하다 느꼈을 것이라고 믿는다는 말을 하던데 흥미로웠어용. 최근에 다시 읽어보는 중인데 영락하고 나서 쿠건이 비단옷을 가져왔는데 미끌거려서 불편해 입지를 못했다고 했는데 이런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같은 것이 특히 대단하더라구용 - dc App
영화로 알았는데 책이 있었나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