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상당히 재밌었다

노변의 피크닉 보다도, 원초적인 읽는 재미라는 면에선 더 재밌었다

제목에 굳이 스포를 붙인 이유는

나는 사전 정보 없이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소설을 빌리면서 당연히 SF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빌리고 나서 괜히 검색해보다 추리 소설, 그것도 변칙적인 추리 소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시팔 그럼 엔딩에서 sf적인 급커브 돈다는 것 밖에 안 남잖아

라고 생각해 김이 팍 새버렸던 것이다

실제로 그랬지만, 놀랍게도 그럼에도 재미있었다...

그래도 역시 스포 당하지 않고 보는 편이 더 재밌을 것이다

고전 미스터리의 클리셰들을 가져와 마음대로 주물럭거리다 또 마음대로 끝내고 던져버리는 것도 좋았고

마지막에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도 좋았고

사실 그게 이 형제의 마음 속에 항상 자리잡은 주제겠지. 모든 것이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 나는 너를 믿을 수 있는가? 그리고 결단할 권리를 박탈당하자 오히려 안도하는 모습까지, 노변의 피크닉에서 보여준 주제와 맥락을 같이 한다. 나도 너무나 공감되는 주제와 심리다

뭐 어찌됐든

브륜이 너무 귀여웠다 보추가 아니라 여자애로 밝혀졌는데 그 때쯤엔 보추든 아니든 상관없이 브륜이 좋았다 아니 여자애면 더 좋아야하는데 내가 왜 이렇게 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