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전혀 모르겠어.
예를 들어 실락원을 읽었는데
대체 내가 이런걸 왜 읽어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사탄이 신에게 반항해서 불벼락 맞고
지옥에 떨어지고 아담을 꼬시러 가고
아담이 타락했는데 예수 믿어서 구원되고
이런게 내게 무슨 의미가 있냐?
난 기독교인이 아닌데.
기독교인이라면 듣고서 엉엉 질질 짤지도 모르지.
하지만 난 예수 믿고 천국가자는 이야기 관심없다고.
내가 영어 사용자라면
크 밀턴 시를 존나 잘쓰는 듯 하면서
감동할지도 모르지만
원문은 어떨지 몰라도
번역으로는 별 대단한 문장도 아니고
아무튼 별 감흥이 없단 말이지.
이거 말고도 의미를 알수 없는 고전은 많다.
신국론이 지금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우구스티스는 로마가 좆망하는 것을 보고
신국론을 썼다.
기독교 믿는 놈들이 많으니까 로마 좆망한거임
하는 인간들에게 반박을 하기 위해서 신국론을 썼다고 한다.
그게 이천년 후의 인간들에게 의미가 있냐?
로마 망한지가 언제인데
그리고 나오는 결론도 웃기잖아.
로마는 기독교를 믿어서 망한게 아니라
기독교 안믿어서 망한거임
병신같잖아. 이런거.
이미 시대가 지났고
의미가 없어져버린 것 같은 고전들이 많다.
그런 고전들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
고전의 의의는 그것이 어떤 소재를 다루던 결국 '인간의 보편성'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녹아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락원이나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이 아니라, 인간이 지닌 실존적 한계를 종교적으로 잘 보여줬기에, 종교적 믿음을 떠나 그 옛 시대 현인의 통찰이 지금에도 비추어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관점이라면 동양 고전을 보도록 해
신국론의 경우도, 현재까지도 많은 논박이 이뤄지는 신에 대한 고찰, 인간이 지닌 선악의 개념 등을 국가의 흥망과정 속에서 치열하게 논한 작품으로 읽혔는데, 각자의 신념이 파편화되고 거대 담론이 사라져 서로가 정의라 여기며 싸우는 지금에 적용하며 고민해볼 수 있는 거 같아요.
실낙원을 단순히 기독교 정신으로만 볼게 아니라 그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원형적 비유라든지 아직도 적용될 보편적본질을 봐야지? 고전이 가지는 중요성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모르고 까기에 급급한듯. 노스럽프라이 비평의해부의 윤리비평과 수사비평 부분을 읽어보길 추천. - dc App
그 원형적 비유가 뭐고 보편적 본질이 뭔데?
그걸 읽고나서 캐치하는 게 독해 능력 아니겠습니까? 타치코마님이 말씀하고 싶으신 건, 고전에 나온 일차적 의미만을 그 작품의 전부인냥 고전이 무의미하다는 건 근거가 부족하다는 거죠. 저도 그 점에는 동의하는 바입니다만..
독해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그냥 바로 말해주는게 더 좋지 않습니까? 말해줄게 있다면 말입니다. 뭐나 읽고 와라 이런거 트위터 페1미들처럼 '공부하고 오세요!' 하는 논리와 똑같은 겁니다.
;; 예를 들어 양자역학에 관한 책을 쓰는데 저자가 과학 지식이 전무한 모든 이들을 위해 고전 물리학부터 아인슈타인의 물리학에 이르기까지 양자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 지식까지 서술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저는 고전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고전이라는 거 자체가 고전이 쓰이는 그 시점 그 시대에 읽을 사람을 위해 나온 거고,
하지만 훌륭한 점이 많기에 지금까지 살아남은 건데, 그럼 고전이 쓰일 때와 완전히 다른 시대에 사는 우리 입장에선 당연히 그 고전이 쓰인 시대의 사조 역사 시대정신 등등을 알아야 더 올바르게 읽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님이 말씀하신 무슨 '공부하고 오세요'라는 일부 집단의 논리는 지금 이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 거 같네요.
고전을 읽은 세상 모든 사람들의 입으로 그 책에 해당하는 본질이 천편일률적으로 같아진다면 이미 고전으로 살아남을 수 없겠죠. 읽는 사람마다 즉, 그 책을 읽고 있는 당대의 상황 분위기 혹은 개인적 기분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기에, 본질이 뭐냐는 질문에 명료하게 답하기도 어려운 거고요.
앙드레 보나르 "그리스인 이야기" 추천
위에 독해능력이라고 썻는데 제가 볼 때 이 문제는 독해가 아닌 상상력의 문제 같습니다. 글의 줄거리를 이해하는 것만으로 고전읽기가 끝난다면 시대와 민족을 초월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리가 없겠죠. 글의 줄거리가 오늘 벌어지는 일과 어떤 연결성을 갖는지 찾아가는게 고전 읽기의 본질이라고 봅니다.
위에서 논의된 말이야 솔직히 고졸 이상의 학1력을 가진 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뻔한 소리고 이런 논의와는 별개로 실제의 독서와 그 결과의 측면에서 당사자에겐 아무런 감흥도 없는 고전이 소위 고전 명작이란 것들 중 3분의 2는 됨. 위에서 번다하게 말이 많았지만 그런 내용을 본문 글쓴이가 몰라서 이런 글을 썼겠냐? 무슨 바보도 아니고.
'당사자'에게 아무런 감흥이 없는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전의 초월성을 의문시하는건 성급한 일이 아닐까요?
본문 작성자가 토로하는 문제점은 고전을 읽을 동기부여가 안 된다는 것이다. 거기에 대고 고전의 초월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핀트가 나갔다는 얘기임.
개인적인 동기부여를 원한건지 아니면 사람들이 고전을 읽는 의미를 물은건지 저 글만봐서는 모르겠네요. 후자라면 핀트를 제대로 잡은 셈인데 전자면 이 글의 제목을 바꾸는게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런 논의에 이런 식의 어떤 교과서적이고 천편일률적인 대답 늘어놓는 사람들이 제일 답답.
http://m.dcinside.com/board/reading/68087
실낙원은 내가 안읽어서 명확한 답은 얘기 못하고 일단 고전에 대한 내 생각
보면 불알이 떨림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