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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자연 - 모리 오가이론> 중


고바야시 히데오: 미시마 군의 작품은 동기소설이니까요, 그러니 그건 어려웠겠지요. 라스콜리니코프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기다운 동기가 쓰여 있지 않죠. 저질러버리고 난 뒤의 소설이니까요. 미시마 군의 작품은 저지르기까지의 소설이라 할 수 있겠지요.

미시마: 본래는 동기 따위는 없겠지요, 그런 일을 해버리는 놈이니.

고바야시 히데오: 없겠죠. 그래도 제가 읽고 느낀 점이라면 그건 소설이라기보다 오히려 서정시라는 것, 즉 소설로 만들고자 한다면 불을 지르고 난 이후의 일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소설이 되질 않아요.

위와 같은 뜻에서라면 '서정시'적인 것은 <금각사>만이 아니라 미시마의 모든 소설에 해당된다. 그의 소설은 동기라든지 심리의 유사품으로 정교하게 쌓아 올려져 있다. 아쿠타가와와 다른 점은 미시마 자신이 그것을 자각하고 있었고, 초기부터 이미 "나는 현실에 절대 있지 않을 것 같지 않은 사건을 리얼리스틱하게 쓴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본래는 동기 따위는 없겠지요'라는 대목은 미시마가 의식적으로 동기가 될 만한 것을 허구로 꾸몄다는 점을 시사하는데, 아무리 '리얼리스틱'하게 보이고자 해도 거기에는 실제의 행동에 존재할 리얼리티, 무언가 불투명한 것이 있고 그 때문에 도리어 더 리얼하게 느껴지는 무엇이 조금도 없다. 물론 미시마에게 그런 것은 없어도 상관없지만, 그의 정교한 건축물의 내부가 기묘하고 희박하고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아쿠타가와와 마찬가지로 그가 직접적인 삶으로부터 본질적으로 괴리되어 있음을 뜻한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적극적으로 그것을 거절했던 바, 그것이 오가이가 역사소설 이후에 취한 방향과는 정반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오가이는 현실의 '현실성 리얼리티'에 보다 접근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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