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인생의 책입니다. 엘리아스 카네티는 본래 소설가인데, 무려 철학서라고 할 수 있는 <군중과 권력>으로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그가 평생 쓴 소설보다는 청소년 시절부터 말년까지 자신이 사유해 온 군중의 집단 심리에 대한 분석이 훨씬 더 높게 평가된 것이죠. 엘리아스 카네티는 본래 불가리아 태생입니다. 하지만 유태인이었고, 나치즘이 세력을 뻗치던 시절에 독일에서 유학을 하며 공부를 했습니다. 그 시절 독일이 집단 광기에 휘말리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군중과 권력의 관계를 분석하기로 결심했다고 술회하였죠. 엘리아스 카네티는 결국 나치가 집권한 독일을 떠나 영국에 정착하고 영국 국적을 취득하였지만, 평생 자신의 글을 독일어로 발표하였기 때문에 독일 작가로 분류됩니다. 기구함의 극치라 하겠죠
gksrud(kimtai0)2017-01-22 14:52
ㄴ 객씨가 그렇게 말하니 읽어보고 싶네요 ㄱㅅ
익명(223.62)2017-01-22 15:07
엘리아스 카네티의 <군중과 권력>의 초역본은 1980년대 중반 학원사에서 나온 책이었습니다. 1980년대에 '학원신서' 시리즈로 나온 책들은 라인업이 굉장하였는데, 칼 세이건 <코스모스>, 엘리아스 카네트 <군중과 권력>, 리처드 리키 <오리진>과 같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 레벨의 책들이 자리잡고 있었죠. 훗날 학원사가 몰락하면서 <군중과 권력>이 절판되어 한 동안 시중에서 사라졌지만, 다시 재출간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엘리아스 카네티의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현혹>=<머리없는 사람>이 완역되어 나온 게 있고, 단편 <국경 위의 집>이 [이문열 세계문학산책 4 - 환상과 기상]에 수록된 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꽤 좋은 작품들이긴 하지만 <군중과 권력>의 파급력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gksrud(kimtai0)2017-01-22 15:07
ㄴ 출판업계 일하세요?;;; 항상 놀라고 갑니다
익명(223.62)2017-01-22 15:11
군중의 집단 심리를 다룬 가장 훌륭한 문학 작품이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이고, 군중의 집단 심리를 가장 밀도 있게 분석한 인문학서가 바로 엘리아스 카네티의 <군중과 권력>입니다. 이 둘을 더불어 함께 읽으면 더 좋겠죠. 두 책 모두 작가의 태도가 "선과 악"을 구분해서 들어가지 않고, 한 발짝 떨어진 상태에서 집단 심리의 움직임과 그것을 선동하는 자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게 인상적입니다. 무엇보다 선악을 바탕으로 한 흑백논리로 집단 군중의 사고를 단순화하는 것이 선동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이고, 그것에 넘어가면 군중이 '선이라고 확신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죄책감 없이 폭력을 행사하고 궁극적으로 선동자들에게 권력을 선사한다는 것이죠. 20세기 초반 극단의 시대가 가능했던 원인을 잘 다루고 있습니다
제게는 인생의 책입니다. 엘리아스 카네티는 본래 소설가인데, 무려 철학서라고 할 수 있는 <군중과 권력>으로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그가 평생 쓴 소설보다는 청소년 시절부터 말년까지 자신이 사유해 온 군중의 집단 심리에 대한 분석이 훨씬 더 높게 평가된 것이죠. 엘리아스 카네티는 본래 불가리아 태생입니다. 하지만 유태인이었고, 나치즘이 세력을 뻗치던 시절에 독일에서 유학을 하며 공부를 했습니다. 그 시절 독일이 집단 광기에 휘말리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군중과 권력의 관계를 분석하기로 결심했다고 술회하였죠. 엘리아스 카네티는 결국 나치가 집권한 독일을 떠나 영국에 정착하고 영국 국적을 취득하였지만, 평생 자신의 글을 독일어로 발표하였기 때문에 독일 작가로 분류됩니다. 기구함의 극치라 하겠죠
ㄴ 객씨가 그렇게 말하니 읽어보고 싶네요 ㄱㅅ
엘리아스 카네티의 <군중과 권력>의 초역본은 1980년대 중반 학원사에서 나온 책이었습니다. 1980년대에 '학원신서' 시리즈로 나온 책들은 라인업이 굉장하였는데, 칼 세이건 <코스모스>, 엘리아스 카네트 <군중과 권력>, 리처드 리키 <오리진>과 같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 레벨의 책들이 자리잡고 있었죠. 훗날 학원사가 몰락하면서 <군중과 권력>이 절판되어 한 동안 시중에서 사라졌지만, 다시 재출간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엘리아스 카네티의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현혹>=<머리없는 사람>이 완역되어 나온 게 있고, 단편 <국경 위의 집>이 [이문열 세계문학산책 4 - 환상과 기상]에 수록된 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꽤 좋은 작품들이긴 하지만 <군중과 권력>의 파급력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ㄴ 출판업계 일하세요?;;; 항상 놀라고 갑니다
군중의 집단 심리를 다룬 가장 훌륭한 문학 작품이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이고, 군중의 집단 심리를 가장 밀도 있게 분석한 인문학서가 바로 엘리아스 카네티의 <군중과 권력>입니다. 이 둘을 더불어 함께 읽으면 더 좋겠죠. 두 책 모두 작가의 태도가 "선과 악"을 구분해서 들어가지 않고, 한 발짝 떨어진 상태에서 집단 심리의 움직임과 그것을 선동하는 자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게 인상적입니다. 무엇보다 선악을 바탕으로 한 흑백논리로 집단 군중의 사고를 단순화하는 것이 선동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이고, 그것에 넘어가면 군중이 '선이라고 확신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죄책감 없이 폭력을 행사하고 궁극적으로 선동자들에게 권력을 선사한다는 것이죠. 20세기 초반 극단의 시대가 가능했던 원인을 잘 다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극찬하는 댓글도 오랜만인듯
빌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