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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드는 생각이지만 미시마 유키오는 참으로 투명한 작가이다. 자신의 사상과 예술관, 앞으로의 바람을 전부 작품 속에 일관적으로 담는다. <오후의 예항> 역시 그러하다. 나는 미시마 유키오의 예술관을 ‘압도적인 양자택일에서의 극단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오후의 예항>에서는 해양과 육지로 나타난다. 바다를 떠돌며 죽음을 숭상하는 영웅이 될 것인가, 땅 위에서 단조로운 삶을 구차하게 이을 것인가. 당연하게도 미시마 유키오는 전자를 숭상하는 작가이다.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생각한다. 그의 할복은 예정되어 있었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극단적으로 죽었을 것이다. 진담 반 농담 반, 미시마 유키오가 군대에 갔으면 극렬 좌익이 되어 황거에서의 폭탄 자살로 자신의 예술관을 실현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