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파묵 소설은 아직 다 안읽어봤네 ㅠㅠ

아직 못읽은 장편만 순수박물관, 검은책, 눈, 고요한 성... 이제 파묵 소설 절반 읽어봄

심지어 파묵 자체가 워낙 기본기가 개딴딴하다보니 어떤 주제로든 글을 곧잘 쓸 거 같아서 이 작가는 ~~하다 라고 결론도 못내리겠음

그래도 포인트가 있는게 파묵 이야기의 큰 주제는 시대적-정치적 갈등, 정체성, 로맨스 정도라고 느낌

파묵은 엔간해선 이 주제의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편임

무엇보다 파묵의 강점은 로맨스랑 미학에 있다고 봄. 동화처럼 순수한 사랑을 현실적이게 그려내는 솜씨도 그렇고

각종 신화와 고전에서 차용한 전설에 모티브를 둔 소설의 상황들도 파묵이 얼마나 미학 경력이 탄탄한지 보여준다고 생각

솔직히 호불호 갈릴만한 작가긴 한데, 투르게네프처럼 글이 기본에 충실해 가독성이 좋고, 글의 저점이 매우 높으며 아름다운 상황을 잘 그리는 귀족적인? 작가라고 느낌.

근데 솔직히 본인도 약간 튀르키예 작가 중에서 제일 고상하고 반반한 스타일이 파묵이라고 느낌. 아무리 내 마음의 낯섦처럼 가난한 사람들의 인생을 그렸어도, 살짝 거리감이 있더라

사실 오히려 그 점 때문에 서양에서 노벨상 준 거 같기도 함.  전반적으로 온후한 스타일이라서 뭔가 개발도상국의 절박한 현실의 묘사가 살짝 거리감이 있다고 느꼈네..

조금 더 선배 작가들인 야샤르 케말같은 작가들꺼 읽으면서 튀르키예 문학의 기본 성격을 더 알아보는 편이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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