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만 다듬는다는 목표를 가지더라도 결국 본인 마음대로 작품을 뜯어고친다는거니까 다듬는 작업 자체가 자신만의 해석을 투영하게 되잖아

그러면 그 끝은 읽기 편하게 다듬어진 일리아스가 아닌 자신의 관점으로 재구성된 새 작품이니까 결국 일리아스를 건들였다기보단 일리아스를 기반으로 한 창작물이 되는게 아닐까 싶더라고

내 눈에 일리아스는 요즘 최신 유행하는 사이다/후피집 웹소설처럼 원초적 쾌감으로 시작해서 흥미를 유발한 다음 반전주의로 끝나는 작품으로 읽히던데, 내가 일리아스를 뜯어고치면 이렇게 될테고, 다른 사람이 뜯어고치면 또 그 사람이 해석한 일리아스로 창작되겠지 싶긴해

그것만으로 충분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