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만 다듬는다는 목표를 가지더라도 결국 본인 마음대로 작품을 뜯어고친다는거니까 다듬는 작업 자체가 자신만의 해석을 투영하게 되잖아
그러면 그 끝은 읽기 편하게 다듬어진 일리아스가 아닌 자신의 관점으로 재구성된 새 작품이니까 결국 일리아스를 건들였다기보단 일리아스를 기반으로 한 창작물이 되는게 아닐까 싶더라고
내 눈에 일리아스는 요즘 최신 유행하는 사이다/후피집 웹소설처럼 원초적 쾌감으로 시작해서 흥미를 유발한 다음 반전주의로 끝나는 작품으로 읽히던데, 내가 일리아스를 뜯어고치면 이렇게 될테고, 다른 사람이 뜯어고치면 또 그 사람이 해석한 일리아스로 창작되겠지 싶긴해
그것만으로 충분한가?
나는 엄두도 못할 고민임. 그냥 도전하는것으로도 충분할듯
이거 잊을만하면 튀어나오는 갤떡인데, 보통 보르헤스의 피에르 메나르를 읽고 충격먹거나, 계속 그말만 하다가 영차먹더라
뭐야 유구한 역사였나
막말로 잘난 유대인들도 경전 해석이랍시고 주해서 수백권 쓰는데 신화야 뭐...
그건 확실히 그렇네
보르헤스. 이미친새끼.
방금 글 올린 사람인데 나도 그렇게 생각하기는 함. 솔직히 이런 대작을 고친다는 것이 너무나도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음. 그러나 이런 대작이 요즘 소설처럼 바꿔면 어떨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함. 예시를 들어서 아킬레우스의 분노라는 거대한 주제를 더욱더 처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으로 독자에게 더 와닿게 하는 것처럼.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