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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반 읽을때까지는 아주 괜찮고 좋은 책이었는데
2장부터 '어어' 싶더니 후반부로 갈수록 주제에서 벗어나 갈피를 못잡고 걍 '의식'의 흐름대로 쓴 듯

피 얘기는 내던지고 자기는 사람이 죽어도 의식은 소멸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는둥, 서로 호환되지 않는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을 하나로 잇기 위한 열쇠가 바로 인간의 의식이라는둥 하는거보면 의외로 바이오센트리즘 신봉자인가봐.

용두사미 그 자체인 책.

우크라이나 전쟁 내용 나오는거보면 최근 책을 갖다가 얼른 번역해서 낸 듯한데 그럴 가치가 있었나? 싶음..

그래도 피에 대한 각종 의학상식들이 풍부한건 좋았어.




"우리 눈의 각막에는 혈관이 없다. 항상 선명한 시야를 확보하고 모세혈관으로 인해 시야가 탁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각막은 피에서 산소를 공급받지 않고 공기에서 직접 산소를 얻는다."



"피는 1리터에 400달러이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액체 순위에서 10위를 차지한다. 가장 비싼 액체는 류머티즘관절염같은 자가면역 질환에 사용되는 전갈독이다(리터당 103만 2,700달러). 3위는 LSD(리터당 3만 2,500달러), 6위는 샤넬 No.5(리터당 6,900달러), 8위는 프린터용 검정색 잉크(리터당 720달러)다."



"피의 본질은 움직임이고, 피의 흐름으로 순환이 시작된다. 심장이 생기기도 전에 피가 먼저 흐른다! 혈액순환을 발견한 윌리엄 하비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에세이에서, 배아 발달이 시작될 때 피가 먼저 스스로 움직인다고 썼다. 심장은 피보다 나중에 생성되기 시작하여, 피의 자체적 움직임만으로는 그새 성장한 태아의 온몸을 순환하기에 역부족일 때 비로소 완성된다.”



“조만간 당신은 피를 많이 흘리고 빠르게 죽어가는 환자와 함께 수술실에 있게 될 것이다. (…) 그리고 스치듯이 아주 잠깐, 거식증 환자를 닮은 형체를 보게 될 것이다. 그는 검은 코트에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커다란 낫을 들고 구석에 서 있다. 그는 당신이 실수할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린다. 그는 모든 응급 수술에서 빠지지 않는 필수 일원이다.”


읽으면서 인상적이라서 밑줄친 부분이 많은데 몇개 추려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