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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갤에 얼마전에 소설 <이방인>의 내용 속 한 부분인 뫼르소의 아랍인 살인 - [태양]때문에 - 부분에 대한...
뭐.. 정신분석학 적인 해설? 을 봤는데, 이게 도대체 뭐 어찌 이렇게 되는지는 모르겠고, 나는.
왜냐면 나는 어떤 초월적이고 절대적으로 보이는 자연물들에 대략 '인격'을 부여해서 신으로 말하는 [고대 그리스 적인] 시각에 막 [몰두] 내지 [침잠] 해있는 관점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닌게 아니라 태양이 아폴론, 대지가 가이아, 시간이 크로노스, 이런 어떤 관념들에 대해 인격을 부여해서 신으로 '모신' 그리스인의 사고방식은, 현대 또는 근대에 유일신 같은 것으로 모시며, 그에 대한 어떤 '시니컬하거나 비아냥대는' 분석이 '그러면 안 될 행동 같이' 눈치 보이고 하면 안 될 듯이 제한받는 사고방식과는 좀 다르게 볼 필요가 있어 보임.
일단 고대 그리스식의 사고방식은
글이 아니라 시, 노래, 이야기 등으로 마주한 사람들과 어떤 노래하듯, 또는 대화 안에 연속적으로 참여하는 식으로 나아갔음, 또는 그랬을 것임.
(이러저러한 책들 읽어보건데 아마 그랬을 거라고 생각함)
이때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과 사람간의 대화가 아니라, 예를 들어 내가 고대 그리스인 민수하고 신전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시간이 좀 늦었고, 해는 중천에 떴고, 내가 늦은 이유는 내 몸 좀 꾸미고 그러느라 늦었다고 치면.
요즘 시대면 대화가 대략 이렇게 되겠지.
"야, 너 왜 이리 늦었냐."
"야, 아, 내가 진짜 미안하다 야... 빨랑 나올라고 했는데 이러저러 꾸미고 나오느라고..."
"해가 중천에 떴다. 다음부터는 좀 빨랑 좀 나와, 나 집에 갈 뻔함."
"알았어."
고대 그리스면 대화가 어떻게 진행이 되겠느냐면...
"아테네인 민수는 크로노스의 은총을 잊었는가?"
"미안하오. 아프로디테의 은혜를 입지 못한지라... 서둘렀소."
"아폴론이 보고있소. 카이로스는 가면 돌아오지 않으니."
"내 명심하리다."
이렇게 얘기하고 보니 지금 감각에서는 완전히 개지랄이 따로없는데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면 (또는 개념들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이해하면) 그냥 그럴 수 있을 법한 대화들임.
현대적으론 개념이라고 일컫는 기회, 미, 아름다움, 시간 - 객관적, 주관적 측면, 이런걸 일상 대화속에서 서로가 너무나 잘 알고있는 인격을 가진 사람끼리의 대화라는, 그 변증적인 것을 사용해서 [그대로] 덮어 씌워서 사용하는거지.
고대 그리스인들이 정말, 실제로 어떻게 대화했는지는 내가 그런 연구 자료들 보는게 아니니 모르겠는데...
그리스에 신이 그렇게도 많고 다양한건 다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함.
이런 식으로 신에 대해서 접근하지 않을 경우에 정신분석적인 문학 분석이 웃기게 되버리는데 (저번에 독갤에서 본 그 이방인 살인부분 해석같은), 내 딴에 [태양에 의한 뫼르소의 아랍인 살해]를 이러한 접근법을 가지고 다시 해석해보자면...
일단 상황을 그려야 하는데.
나른하게 달궈진 해변 모래사장 위를 이리저리 헛구역질 나게 걷는 상황. 열기가 위에서도 내리쬐고, 아래서도 그윽하게 올라와서 몸을 이리저리 통과하는 열기, 그리고 그 열기는 빠져나가지도 않은 채로 다시 내 몸으로 흡수, 왜냐면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 중 바닷물을 빼고는 내가 제일 온도가 낮으니. [아폴론 적인] 것, 왜 여기서 이게 나올 수 있는가 하면, 내가 '아, 날씨가 참 덥다' 라고 생각하고 '날씨가 덥지 않으면 좋겠다' 라고 암만 간절히 바래본들 열기는 [그대로] 있을 테니까.
태양이 내뿜는 열기는 내가 그 열기를 옳게 여기든, 숭배하든, 내가 증오하든, 사라지길 원하든, 없다고 생각하려고 하든 [왠지 저기서] 계속 있을 것만 같으니, 그리고 맹렬하게 열기와 빛을 계속 내리쬐고, 뿜고, 뫼르소에게 흩뿌림. 벗어날 수 없음, 무의미하다. 점점 머리는 달아오르고 온갖 부정적이고, 퇴폐적인, 피해 망상적이고 아무래도 좋을 괴상한 생각들이 뫼르소의 머릿속 저 뒷편에서 죄다 끌어올려져 상기되고 곱씹어지게 되며 이러저러 점점 [어지러워 짐].
태양이 이런 작용을 인간의 심리상에 한다고 생각할 때에, 태양은 극도로 초월적이고 파괴적인 질서같은 것이지.
도망갈 수도 없고, 의식을 계속 흩어놈, 손에 쥔 총은 더욱더 빨리 달아오르겠지. 이런 저런 생각을 계속해서 곱씹어 본다고 해서 이 상황은 타계되지도 않음.
그냥 그런 것, 미칠 지경인데, 내가 이렇게 수십분을 걷는데 뫼르소같은 상황이라면 이젠 짜증을 넘어서 울렁거림과 매쓰꺼움, 내 현재 인지되고 보여지는 상황을 도피하거나 벗어나기 위한 어떤 맹렬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까 - 하는 희망을 품을지도 모르겠음.
(그런 사건이 벌어진다고 해봐야 이런 어지럽고 구역질나는 상황이 - 저 맹렬한 태양빛이 나를 어지럽게 만드리라는 것 - 제거되지 않을 것임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왠지 바랄지도 모르겠는데)
그런 상황에서 아까 시비가 붙었던 아랍인이 내 눈 앞에 보여서.
아,
죽여버림.
뫼르소의 심리상에 위에 열거한 것과 같은 사건들이 벌어져서 전개되며, 그의 심리 안에서 계속 반추되고 합리화됐다면, 이 살인 그에게 너무나 고유하고, 남에게 절대 이해될 수 없는 무엇임. 그 자신에게 아주 고유한 무엇, 남에게 절대 이해될 수 없고, 남에게 이해시키려는 모든 시도가 정신병적인 ("겨우 그런 이유로 사람을 죽인다고? 완전히 미쳤군.") 것, 이해 불가능한 것으로 됨. 그런데 이 사건으로 인해 뫼르소는 뫼르소의 심리를 계속 뇌리쬐며 어지럽게 흩어놨을 뜨거운 태양열로부터 벗어나게 됨, 아예 나중에 가면 어두운 감옥에 갇혀버리잖음.
어두운 감옥에서 자기 심상속에 여러가지 자기 방 안의 것들을 상상해 펼치면서 자기만의 평화를 찾는 법을 갖게 되는거지. 뫼르소는 앞의 살인으로 태양같은 것([절대적으로 느껴지는 질서와 규율따위])을 벗어나 아주 고유해졌고, 이제 그를 이해할 수 있을 사람은 없을 것이며, 그를 이해한다고 나서는 사람도 없고 - 법정 파트에서 법정 안 사람들은 다시 법정의 [질서]로 뫼르소를 판단해보려는 시도를 가짐. 하지만 불가능하고, 법정 안 사람들은 이러저러 술렁거림, 어떻게든 그의 살인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해봄. 그런데 이건 이상한 일이지, 그 조차도 그의 살인의 이유를 잘 모를 것 같기 때문임.
그런데 이런 추론을 한다면 다시 의문이 드는게, 꼭 살인자만이 그 자신의 살인의 이유를 가장 잘 알 수 있을까? 하는 점임. ("아니, 그러면 살인범이 자기 살인의 이유를 가장 잘 알겠지, 도대체 무슨 말이냐?" 하는 말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살인범들 잡아들이면 가끔 "장난으로 죽였다" 하는 사람들이 있음. 그러면 이제 범죄 프로파일러같은 극도로 이성적인 사람들, 인생을 장기적으로 보려고 하며, 남의 주관을 헤치는 시도 자체를 혐오하는 사람들은 "그럴리가 없어." 하면서 그 사람이 살인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어떤 추론의 체계를 구성하려고 하지, 이런 시도 자체에 이런 생각이 [왠지] 묻어나는 것 같음.
[세상에 어떻게 사람을 그저 죽일 수 있는 사람이 있겠어. 진짜, 지랄하지마.]
그런데 본인은 까뮈의 이 소설 자체가 이런 생각들에 대한 일종의 문학적 실험이라고 생각함,
그런데 뫼르소가 정말 이러저러한 이유들(이글거리는 태양과 느글거림)로 사람을 죽였다면 그건 뫼르소에겐 꽤 중대한 이유였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뫼르소에게 중대한 것은 일반적인, 일반적이려 노력하는 사람들의 심상엔 전혀 그려지지 않음. 그래서 그런 뫼르소 고유의 심상적인 사건들과 이유들은 [[지워진]] 다음에 이렇게 됨,
[그냥 죽였다.]
이후에 사람들에게 모두 격리된 이후에야 뫼르소는 평화를 얻게됨,
(이렇게 해석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뫼르소에게 아주 다가가고 공감해내려는 시도임을 알아줬으면 좋겠음)
*왜냐면 나는, 나도 태양때문에 사람 죽이는거 그냥 개지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알바누
carpe diem!!!
나도 그 행위에 이유나 생각이 없었다고 생각함
그게 미묘하고 역설적임 이렇게 서술해본들 '그러므로 아무 이유도 없었다' 그뿐
주인공이랑 아랍인이랑 태양 가득히 비추는 해변에서 섹스한 거고 탕탕탕탕은 4번의 오르가즘 후 아랍인이 가버렸다는 걸 상징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님 궁금한게잇는데 웩슬러나 아이큐 어느정도임? 재본적잇음?
한 120 나왓음 정식검사는 해본적없음
대단하시네요 쓰는글만봐도 지능높아보이는데 혹시 실례가안되면 뭐 학부생인가요?? 10대??
아니 그... 걍 좀... 책을 많이 읽엇는데요 학부생이고요 20대 초반이에요 네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