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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게이야..같은 밈을 쓰는 게시판에서
대도시의 사랑법같은 소설은 관심사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인상깊게 읽은 책에 대한 감상문을 써보려한다.
이 소설은 퀴어답게 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가벼운 블랙 유머로 말이다.
첫 단편인 <재희>부터 생각외로 웃겼고, 쉽게 읽어 나간 것에 반해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 성애와 연애/결혼만 인정되는 관계를 비꼬는 것이 괜찮았다.
남녀 간에 친구는 없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게이와 여자 사이에선 사랑이 없는 걸까?
충분히 사랑이라 부를만한 가족과 같은 관계를 둘이 구축해나가는 모습이 뇌에 신선하게 다가왔다.
근데 이정도 글이면 감상문까지 쓰러 독갤에 안왔다.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을 읽고선 박상영에 대해, 독갤에서 싫어하는 겉절이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은 바뀌었다.
정상성에 대한 이야기를 재희에서 가볍게 시작한다면
이 단편에서는
운동권 디나이얼 꼰대 게이와 / 기독교 결혼무새 암 걸린 엄마
사이에 낀 주인공으로 그려낸다.
꼰대 게이한테는 사랑을 하고, 암 투병 엄마와 마지막 추억을 쌓는 희망찬 스토리를 좀 바랐을지도 모른다.
정작 열고보니 정 반대였다.
꼰대 게이도, 기독교 엄마도 자신을 교정해야할 대상 취급했다. 또한 주인공은 둘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입장이었다.
나를 낳은 태초의 존재가 자신을 부정하고 교정하려 들다니. 그런 마음이 쉽게 헤아려지지 않았다. 작가도 이를 아는지 정신병원 내용은 크게 써내려하지 않는다. 주인공 특유의 시니컬한 태도로 어물쩡 넘긴다.
그렇게 넘겨진, 혹은 쌓여진 엄마에 대한 감정이 마지막에 쏟아진다.
아빠의 외도를 바라본 엄마마냥 꼰대 게이와의 실패한 사랑이 덧대어진 채로 말이다.
이부분에서 퀴어 담론에 대한 사상전달같은 것에 집중하기 보단, 인간으로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느껴졌다.
내 사랑은 왜 이렇게 실패했나요. 엄마는 왜 날 그따구로밖에 사랑 못해줬나요.
엄마가 죽기를 바라지만 이런 마음을 모르게 하고싶은 주인공에게서 나를 발견했다.
죽기바랄 정도는 아니어도 비슷한 증오가 다들 있지 않은가
아무튼 중요한건 마지막에 엄마의 모습과 자신의 모습이 겹쳐보이는 것이다.
사랑이 마음대로 될리 없고 집착과 증오가 되기 십상이라는 것.
내게 상처준 마음을, 자신도 똑같이 가지고 있다는 것.
이를 깨달았음에도, 여전히 엄마가 죽어버리길 바라는 것.
말이 길어졌는데, 아무튼 부모의 불완전함과 나의 불완전함을 바라보며, 사랑과 증오가 함께 존재할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됐다는 거다.
물론 인간의 불완전함을 이해한다고해서 애증같은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까지.
우럭이나 미제 문화를 집요하게 트집잡는 등 캐릭터나 비유가 신선하고 웃겼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실력이 좋았다. 난 이정도면 책 재밌게 쓴다고 본다.
물론 뒤에 두편은 좀 평이했다. 게이 연애 후 그리워하는 얘기가 음 그냥 그랬어.
그나마 HIV를 별명으로 불러서 글씨가 가진 이미지를 빼려는 시도같은 건 좋았다. 에이즈라 부르면 엄청나게 무서운 성병 이미지인데, 카일리라 부르면 이쁜 여자애같잖아.
어쨌든 <재희>랑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은 재밌게 봤고.
단편 네 개 중 두 개는 건졌으니 요즘 겉절이 중에선 괜찮은 책이었다. 글이 루저스럽고 경쾌한게 마음에 들어서 박상영 작품 또 봐볼까 생각한다.
대도시의 사랑법같은 소설은 관심사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인상깊게 읽은 책에 대한 감상문을 써보려한다.
이 소설은 퀴어답게 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가벼운 블랙 유머로 말이다.
첫 단편인 <재희>부터 생각외로 웃겼고, 쉽게 읽어 나간 것에 반해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 성애와 연애/결혼만 인정되는 관계를 비꼬는 것이 괜찮았다.
남녀 간에 친구는 없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게이와 여자 사이에선 사랑이 없는 걸까?
충분히 사랑이라 부를만한 가족과 같은 관계를 둘이 구축해나가는 모습이 뇌에 신선하게 다가왔다.
근데 이정도 글이면 감상문까지 쓰러 독갤에 안왔다.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을 읽고선 박상영에 대해, 독갤에서 싫어하는 겉절이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은 바뀌었다.
정상성에 대한 이야기를 재희에서 가볍게 시작한다면
이 단편에서는
운동권 디나이얼 꼰대 게이와 / 기독교 결혼무새 암 걸린 엄마
사이에 낀 주인공으로 그려낸다.
꼰대 게이한테는 사랑을 하고, 암 투병 엄마와 마지막 추억을 쌓는 희망찬 스토리를 좀 바랐을지도 모른다.
정작 열고보니 정 반대였다.
꼰대 게이도, 기독교 엄마도 자신을 교정해야할 대상 취급했다. 또한 주인공은 둘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입장이었다.
나를 낳은 태초의 존재가 자신을 부정하고 교정하려 들다니. 그런 마음이 쉽게 헤아려지지 않았다. 작가도 이를 아는지 정신병원 내용은 크게 써내려하지 않는다. 주인공 특유의 시니컬한 태도로 어물쩡 넘긴다.
그렇게 넘겨진, 혹은 쌓여진 엄마에 대한 감정이 마지막에 쏟아진다.
아빠의 외도를 바라본 엄마마냥 꼰대 게이와의 실패한 사랑이 덧대어진 채로 말이다.
이부분에서 퀴어 담론에 대한 사상전달같은 것에 집중하기 보단, 인간으로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느껴졌다.
내 사랑은 왜 이렇게 실패했나요. 엄마는 왜 날 그따구로밖에 사랑 못해줬나요.
엄마가 죽기를 바라지만 이런 마음을 모르게 하고싶은 주인공에게서 나를 발견했다.
죽기바랄 정도는 아니어도 비슷한 증오가 다들 있지 않은가
아무튼 중요한건 마지막에 엄마의 모습과 자신의 모습이 겹쳐보이는 것이다.
사랑이 마음대로 될리 없고 집착과 증오가 되기 십상이라는 것.
내게 상처준 마음을, 자신도 똑같이 가지고 있다는 것.
이를 깨달았음에도, 여전히 엄마가 죽어버리길 바라는 것.
말이 길어졌는데, 아무튼 부모의 불완전함과 나의 불완전함을 바라보며, 사랑과 증오가 함께 존재할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됐다는 거다.
물론 인간의 불완전함을 이해한다고해서 애증같은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까지.
우럭이나 미제 문화를 집요하게 트집잡는 등 캐릭터나 비유가 신선하고 웃겼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실력이 좋았다. 난 이정도면 책 재밌게 쓴다고 본다.
물론 뒤에 두편은 좀 평이했다. 게이 연애 후 그리워하는 얘기가 음 그냥 그랬어.
그나마 HIV를 별명으로 불러서 글씨가 가진 이미지를 빼려는 시도같은 건 좋았다. 에이즈라 부르면 엄청나게 무서운 성병 이미지인데, 카일리라 부르면 이쁜 여자애같잖아.
어쨌든 <재희>랑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은 재밌게 봤고.
단편 네 개 중 두 개는 건졌으니 요즘 겉절이 중에선 괜찮은 책이었다. 글이 루저스럽고 경쾌한게 마음에 들어서 박상영 작품 또 봐볼까 생각한다.
잘 읽었습니다. 짖궃은 분들도 당연히 계시지만, 말씀하신 밈이나 ‘겉절이’ 얘기는, 너무 신경쓰기보다는 가볍게 넘겨보셔도 괜찮을 거 같아요. 요런 메인스트림 아닌 작품들 리뷰보면 읽고싶은 생각도 들고 다양한 책들 있구나 싶어서 참 좋아합니다. 자주 올려주세요 :)
퀴어 작품하면 뭔가 편견비슷한게 항상 있었는데, 다른 장르지만 고레에다 감독님 <괴물> 보고나서 조금 바뀐 느낌은 항상 갖고있네요.
퀴어가 가지는 특징이 있겠지만 소설은 기본적으로 인간들의 드라마임. 어느순간부터 이걸 잊고 사는 애들이 너무 많다.
소설의 톤이 너무 좋더라. 가벼우면서 사색하고 그러다 가슴아프기도 하고. 첨엔 포지셔닝일까 의심이 들기도 했음. 시간을 좀 지내고 떠올려보니 쓰고 싶은 걸 쓴다 비중이 조금은 더 높은 거 같음. 난 가벼움이 이렇게 적당하게 무거운 내용을 담을 수 있는 소설을 거의 접하지 못해서 비슷한 게 있으믄 ㅊㅊ받고 싶음. 박민규는 넘 조까라 분위기라 별루이고 - dc App
인생은 정말 끔찍한거야... 잘 읽었다..
박상영 좋죠. 영화도 나쁘지 않으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