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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었다


섹스를 사랑과 떼어놓을 수 없는 주요한 제재로 사용하면서도


자세하고 노골적인 묘사를 자제하고 은근하게 에두르는 유쾌한 문장으로 상상력을 자극하게 한 부분들이 좋았다 (물론 직접적인 묘사도 꽤 자주 나오지만 꼴린다기 보다 재밌었다)


이 책을 읽는 도중에 야동을 한 번 보았는데, 마치 그 배우들을 내가 소유한 것 같은 정신적 충실감이 느껴져서 당황스럽고 또 좋았다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는데, 이 책이 묘사한 사랑과 여성이 영향을 많이 준 것 같다


섹스는 무엇이고, 사랑은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아직도 그것을 모른다


그러나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조급해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닭장 냄새가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도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그리고... 사랑이란 결국 삶일 것이다.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고... 다른 어떤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거기 있기에 해야만 하는 것. 나는 어디에 있는지 아직 보지 못했을 뿐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모솔아다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섹스 이야기가 정말 훌륭한 것이다. 독갤 알파메일들은 그저 아다를 비웃기 위해서 섹스 머신 하루키를 치켜올리지만, 내가 읽어본 하루키 두 권에서는 (노르웨이의 숲, 1q84) 결코 이 책과 유사한 가치를 느낄 수 없었다. 이 책을 읽으니, 역시 하루키는 읽을 가치가 없는 작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를 잘 몰라서, 중간 중간에 등장한 시체들이 정말 콜레라의 희생자였는지 정변의 희생자였는지 분노나 유희에 눈먼 총탄의 희생자였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그것조차 이 작품의 끈적하고 불가사의한 분위기와 영합하여, 불쾌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러나 계속해서 다시 찾게 되는 걸쭉한 맛을 만들어냈다


정말 좋은 책이었다. 그러나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은, 한 10년 뒤에나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