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난번에 쓰고 나선 접을 작정이었는데, 내 글을 의외로 재밌게 읽어주는 독붕이들에게 미안해서 시작했으면 끝을 보기로 했음.

아마 이번 글로 세계 문학 인상 시리즈는 끝날 듯하고 다음에도 세계 각지의 재밌는 작가들을 설명할 컨텐츠를 이것저것 고안해보겠음

- 아일랜드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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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아일랜드 거장 제임스 조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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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 노문상 수상자 사무엘 베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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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소설가 에드나 오브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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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맨부커상 수상자 클레어 키건

전반적인 인상은 개념과 규칙을 벗어난 실험적인 글쓰기를 시도한다는 이미지와, 가볍지 않은 철학적 고찰을 요구한다는 듯한 인상도 없지 않음.

아마 아일랜드 문학의 악명을 높인 제임스 조이스, 성찰을 어느 정도 요구하는 사무엘 베케트 때문인 거 같음.

다만 아일랜드 문학 기조 자체가 그런 건 아니고, 어둡거나 지나치게 복잡할 것 같다는 인상과는 다르게 시, 동화나 풍자극도 탄탄한 문학 강국임.

당장 동화로만 알려졌지만, 사실 풍자극인 걸리버 여행기, 드라큘라 또한 아일랜드에서 나온 걸 보면 나름대로 환상적이거나 기발한 작품들도 많이 나왔음. 이런 걸 보면 애매한 인구수를 비해 문학적 영향력은 엄청난 수준.

이미지가 워낙 난해하다 보니 묘하게 유럽 소설 중에서도 아웃풋에 비해서 존재감은 묘하게 딸리는 것 같음. 그래서 이름값에 비해서 독갤 내부에선 이상하게 힙한 분위기임

독린이 때는 역시 아일랜드이니 역사를 따라 비판적이고 독립을 열망하는 이야기가 대표적일 줄 알았는데, 완전 달라서 예상 밖이었음.

하지만, 역사적 핍박에서 자라난 비판적인 태도가 향한 방향이 민족주의나 독립이 아니었을 뿐, 비판적인 성격인 건 맞다고 느낌.

그래도 온갖 기법과 관점을 동원해 인간의 의식을 묘사하려는 관심도 인상 깊고, 내면을 이해하려는 열의는 대단하다고 느꼈음.

비밀을 폭로하거나, 비판적이고 반골다운 태도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현대의 아일랜드 문학은 난해하면서도 어쩐지 아웃사이더 같고 시크한 이미지도 없지 않은 거 같음.

의식의 흐름 기법이나 섬세한 심리 묘사에 다소 집착한다는 이미지도 살짝 있어 보임.

현대 문학 사조가 이러다 보니 본인이 흔히 기대하는 역사를 바탕으로 삼은 민족 서사 중심의 역사 소설은 소개될 이유가 조금 없었던 거 같음.

오히려 자기만의 스타일이 워낙 강해서 기대한 거랑 다르다고 느낌. 솔직히, 아직도 본인에게는 뭔가 독서 고수존 같다는 인상을 못 버리는 거 같음.

- 북유럽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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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누트 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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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노문상 수상자 욘 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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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스릴러 소설가 요 네스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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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소설가, 저널리스트 프레드릭 배크만

이쪽은 한림원 운영하는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가장 유명할 텐데, 북유럽 소설은 최신예 미학을 앞세워 작품성을 챙기는 경향과 함께 고뇌를 잘 묘사하는 문학이라고 느꼈음.

대중적이든 문학적으로든 상당히 명성이 높은 편이라 국내에 출간된 북유럽 문학도 생각보다 많은 편.

정말 개성적이라면 개성적인 게, 심각하게 관념적이지 않고, 격정적이며 먹고살기 힘든 현실들을 참 잘 그리는 나라들이 맞는데도 도파민과 유머 감각이 빠진 러시아 문학처럼 어쩐지 밍밍하다는 감이 있음.

오히려 러시아-독일 문학과는 달리 사고의 영역을 설명하는 건 다소 배제된 느낌? 정확히는 개인의 사정으로 벌어진 고통을 좀 설명하는 방식이 별로 와닿지 않는 거 같기도 함.

어쨌든 이쪽 문학은 생활고, 불안, 고뇌, 감정 등이 꽤나 중요한 소재로 다뤄진다는 점에서는 러시아 문학과 비슷함.

다만 러시아가 힘든 까닭이 본질적으로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면 이쪽은 개인의 문제로 힘들어 보이는 것 같다는 인상이 있음.

근데 본인 취향 기준 너무 얌전하다는 인상이 있는데, 아무래도 서사적으로 감동적이거나 폭발적인 클라이맥스를 추구하지는 않은 듯한 인상 때문인 거 같음. 때문에, 수준 높고 침착한 나라의 문학이라는 인상을 살짝 주는 편.

그것과는 다르게 미스터리, 추리 소설은 또 기깔나게 잘 쓴다니 의아한 부분. 편하게 읽을만한 소설들 또한 잘 쓰는 편인지 추리 소설은 나름의 팬층이 두터운 모양임. 어쩌면 부족한 도파민은 흥미진진한 추리 요소로 승부 보는 건가 싶기도 함 ㅋㅋㅋ

유명한 요네스 뵈 같은 작가들 때문인지 북유럽 스릴러뿐 아니라 장르문학도 재미있게 쓰는 듯. 오히려 인싸픽 기준으로도 은근 잘 나가는 다소 희한한 포지션임.

그래도 미학~예술적으로는 출중한 나라들이다 보니 말초적인 도파민을 제외하면 순수문학 기준 이야기 자체는 진지하게 쓰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또 장르소설은 흥미진진한 모양이니 참 기묘함. 뭔가 중간이 좀 없는 거 같음.

그래도 북유럽 전통인 흥미로운 추리, 스릴러, 미스테리 + 문학 강국 짬밥을 합치면 언젠가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볼만 함.

- 폴란드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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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노문상 수상자 헨리크 시엔키에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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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소설가 비톨트 곰브로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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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sf 소설의 거장 스타니스와프 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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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노문상 수상자 올가 토카르추크

폴란드의 경우, 유명하진 않아도 명실상부 문학 강국임. 국내에서 조명이 살짝 덜 된 느낌이긴 한데, SF 같은 장르 소설부터 시, 파란만장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역사 소설까지 문학적 소양이 탄탄한 편임.

국내에선 어째서인지 그동안은 별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올가 토가르추크가 노문상 타면서 전공자 불러서 원전 번역이 제대로 되기 시작한 느낌임. 사실 이미 명성이 높아서 번역된 스타니스와프 렘이나, 헨리크 시엔키에비츠같은 작가들은 전집에 끼어있는 경우가 많음.

험난한 역사를 토대로 근대부터 러시아가 그랬듯이 작가들이 술술 쏟아졌고, 오늘날까지도 문학적 기풍이 살아남아 유지되는 걸 보면 오히려 러시아보다도 상황이 좋은 거 같음.

전통적인 폴란드 문학은 러시아 같은 열강 세력에 굴하지 않는 민족의식을 상징하는 쿠오 바디스 같은 작품이 유명함.

근데 그런 작품 말고도 현대 문학, SF, 판타지 장르문학까지도 섭렵하며 문학 사조 또한 다양하기 그지없어 명실상부 문학 대국임.

폴란드 문학이 많은 장르들을 소화시켜 왔기 때문에, 어느 장르로 가도 폴란드 거장이 하나씩 보이는 편. 여러모로 문학계의 올라운더라는 인상도 있음.

영미 문학에서 활약한 조지프 콘래드 같은 작가도 폴란드 출신인 거 생각해보면 문학 강국 짬밥은 어디 안가는 거 같기도 함.

사실 아웃풋만 보면 옆집 노문학이랑 다이 깨도 부족할 거 없는데, 이거에 맞는 관심은 다소 못 받아서 아쉽기도 함. 최소한 중역본은 갈고 원전 번역은 좀 해줬으면...

- 헝가리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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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임레 케르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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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맨부커 수상자 크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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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소설가 서보 머그더

헝가리는 아시아 출신 민족인데 기독교를 믿는다는 특이한 정체성 때문에, 튀르키예 문학처럼 문화의 가교로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줌. 심지어 역사적으로 제국들의 힘 싸움의 한복판 근처에 있어서인지, 역사적으로도 소재 거리가 많은 편.

독일 치하 유대인 탄압부터 공산당 독재로 고생한 역사 때문에 이야기 거리도 참 많았음. 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제국의 일원으로 지내온 근대사도 있고, 여러모로 파란만장한 역사를 배경으로 삼는 작품이 많음.

헝가리 작품들은 민족적 정체성이 드러나는 역사 소재에 독일~오스트리아 영향을 쪼금 받아서 조금씩은 관념적이라는 느낌도 없지 않음.

전반적으로 헝가리의 근원인 아시아의 이야기 전통과 파란만장한 역사를 따라 재밌는 이야깃거리가 많은 나라인데 갑자기 독일 묻은 느낌...

특이한 건 고전적인 헝가리 민족 문학보단 현대 문학 쪽이 국내에선 번역되는 경향이 있음. 그러다 보니, 다소 헝가리 문화랑 상관없어 보이는 현대적인 이야기들이 조금 더 번역되는 감도 있는 듯. 이런 점에서는 약간 여기도 아일랜드 문학이랑 결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음.

- 체코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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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체코의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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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소설가 야로슬라브 하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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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sf소설의 거장 카렐 차페크, '로봇'이란 단어의 창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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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출신 소설가 밀란 쿤데라

카프카의 고향으로 유명한 체코 문학은 철학적이면서도 기발한 소재의 소설들로 유명한 문학 강국임.

당장 한때 독갤에서 허구한 날 죽이던 밀란 쿤데라도 프랑스어로 글을 쓰긴 했어도 체코 출신이기도 하고

카프카는 물론이고, 카렐 차페크같은 단편 작가들의 고장이기 때문에, 체코 하면 일단 기똥찬 단편소설이 떠오른다는 생각도 듦.

하지만 이건 국내에 소개된 작가들의 대표작이 단편일 뿐이지, 중~장편 소설도 좋은 게 많음. 다만 번역이 된 장편은 기껏해야 야로슬라브 하셰크의 훌륭한 병사 슈베이크 정도?

체코 문학이 독일 문학과는 차이가 크다고 할 만한 부분은 유머 감각의 존재가 크다고 느꼈음. 체코의 문학은 복잡 산란한 심리를 그릴 것만 같은 인상에 비해서 사회를 향한 풍자적 비판이 꽤나 날카롭다고 느꼈음.

단순한 비웃음을 넘어서 비판적이라는 인상도 살짝 드는 듯. 오히려 좌절적인 현실 앞에서 할 수 있는 게 웃는 것밖에 없다는 듯한 섬뜩한 인상도 없지 않음...

관념적인 서술들 사이에 낀 현실을 꼬집는 블랙코미디나 현대라는 시대를 향한 통찰력이 뛰어난 작품이 많음.

그런데 약간 이 담대한 블랙코미디가 살짝 기괴해 보인다는 인상도 있는데, 이것 나름 체코 문학의 그로테스크한 매력이라고 느낌.

체코 문학은 독일에 비하면 나름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곳인지, 독일 쪽에 비하면 감동적이거나 소소한 성격이 드러나는 장면도 어째 좀 많은 거 같음.

생각해보니 이쪽 소설들은 뭔가 소심하면서도 웃긴, 어쩌면 괴이한 구석이 있는 주인공들이 많이 등장하는 거 같음.

- 발칸 반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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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이보 안드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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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대표적 소설가 니코스 카잔자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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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의 소설가 이스마일 카다레

이쪽도 힙한 걸로 치면 유럽 소설 중에서 최고 수준임. 거진 유럽의 동남아 문학 포지션...

일단 문화적으로 역사 내내 거대 제국들의 멀티 취급받던 적이 많고, 르네상스 이후 유럽이 확확 바뀌는 동안 오스만 제국에 깔리는 바람에 서유럽 세력과는 다른 역사를 보냈음. 이러다 보니 이쪽 소설들에서 드러나는 문화들은 약간 튀르크, 이슬람 쪽 입김이 강함.

복잡한 민족 분포와 고난의 역사 때문인지 저항적인 이야기가 조명되는 느낌이 강함. 오스만 튀르크 같은 열강들의 횡포, 근대에 만발했던 대학살 등, 세계사 원탑 수준으로 고생을 겪어오다 보니, 자유나 독립을 향한 열망이 직,간접적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음.

다만 현대까지도 보스니아 전쟁으로 고생했는데도 어째서인지 이보 안드리치같은 고전 작가만 조명받는 거 보면, 국내 독자 사정상 현대 발칸 반도에 대해서는 다소 관심이 없는 거 같기도 함. 아무래도 발칸 반도의 너무 복잡한 민족 분포와 실정 때문에 쉽게 이해하기 힘든 모양.

이쪽 이야기들은 독립이나 자유를 꿈꾸는 민족주의 맛이 나는 경향이 강함. 또한, 한때 발칸반도를 주름잡던 튀르키예의 영향인지 소설 속 분위기가 묘하게 감정적인 경향이나, 비정할 정도로 투쟁적인 성격을 그리는 경우도 종종 있음.

근데 이건 국내 사정이 발칸 반도의 소국들 언어 전공자도 별로 없고, 있더라도 소수라서 제일 유명하고 굵직한 소설들만 하나씩 번역하다 보니 가장 대표적인 민족 문학만 번역되다 보니 그런가 싶기도 함.

- 마치며
그래도 꾸준히 읽어준 독붕이들에게 고맙고, 또 기다리게 해서 미안함.

나중에도 연재글? 비슷하게 쓸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다음에는 조금 더 퀄리티도 높이고 공백 기간도 줄이는게 목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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