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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책을 읽은 감상이지만


몇 년 전에 먼저 본 영화가 생각나서 포스터를 가져왔다


둘 다 마음에 들었지만, 어느 쪽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지 굳이 꼽아야 한다면, 영화를 꼽겠다


원작은 책인데 원작자가 영화의 각색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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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역의 배우가, 일반적인 의미로 예쁘다고 하기는 좀 무리가 있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연기도 아주 잘하고 굉장히 매력적으로 나온다


마을 사람들은 차치하더라도


모래 함정에 빠진 남자가 그 안에서 한 짓은


결국 그 밖에서 했던 짓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직도 가짜 도주를 꿈꾸고 있는 라스트의 남자는 처음의 남자처럼 여전히 자신을 속이고 있다


오히려 작품 중반의 어떤 부분에서, 남자는 진실과 기꺼이 마주하며, 자신은 물론 주위의 어느 누구도 속이지 않는데


그건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있을 때 뿐이었다


가망 없는 태업 끝에 꼬리를 내리고 물을 받아먹었을 때


밖으로 도망치다 모래 늪에 빠져 죽게 생겼을 때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살기 위해 모래에 대가리를 처박아야 하는 신세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그 때 뿐이다


조금만 여유가 생기면 다시 주체성이라는 허상이 고개를 빳빳이 든다


마치 쓸 데도 없는데 아침마다 일어나는 내 물건처럼 말이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정말로 유사하게 그린 것 같다. 아마 이미 이걸 연관지어서 해석한 논문이 있을 것 같다, 찾아보진 않을 테지만. 왜냐하면 그것이 내 도주 수단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