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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9수를 시킨 엄마를 죽였습니다를 읽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입시, 교육열이 비슷해서인지 몰라도 읽기전부터 이미 내용 거의 다 아는 기분이었지만 읽었다.


기자가 실제 범인을 취재하고 (감옥 면회, 서신 교환) 쓴 르포타주다.  안 읽어봐도 니들 이미 다 짐작 가겠지만 부모를 죽인 자식이 애초에 악한 애가 아니다. 부모는 악마일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부모가 왜 그렇게 (정확히는 엄마다. 아빠는 별거중이었음)까지 자식을 몰아세웠는지에 대해서는 나와있지 않다.

읽으면서 좀 소름 끼쳤던건 정도의 차이를 무시하면 모녀간의 대화가 일반 가정집에서도 있을법한 대화들이 많다. 그말인즉슨 이런 비극적인 사건의 근본원인이 무엇이었을지 추적하는 것보다는 (예컨대 언제부터 모녀사이가 뒤틀어지고 가스라이팅이 시작된걸까) 어떻게 하면 안좋은 방향으로 심화되는걸 예방할 수 있을까가 더 적절한 질문이라는 말이 된다.

뉴스에 나오듯 의대에 보내기 위해 유치원생, 초등학생 시절부터 이미 준비반에 보낸다고 할정도로 극성인 부모들이 꽤 있다. 몇년전 드라마 스카이 캐슬이 보여준 것처럼 말이다. 즉, 이런 비극으로 발전할 수 있는 조건은 이미 갖추고 있는 셈이다.

연말에 이런 책을 추천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금방 읽을 수 있으니 읽어보길 권한다. 남의 나라 일 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