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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스네가로프, 로맹 위레 - 병든 민주주의 미국은 왜 위태로운가 : 미국의 기원, 발전, 그리고 위기까지 지도+인포그래픽과 함께 읽는 미국 민주주의의 모든 것

하나 베르부츠 - 우리가 본 것 : 나는 유해 게시물 삭제자입니다.

첫번째 책은 프랑스의 미국사 전문가들이 지도, 인포그래픽 전문가들과 함께 쓴 책이다. 얇다. 미합중국의 탄생부터 트럼프가 지극해서 일어난 극우파의 의회난입에 이르기까지 미국 역사에서 중요한 분기점들 여섯 개 정도를 선별해서 맥락 설명과 함께 지도나 그래픽을 담았다. 미국의 민주주의가 시초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우당탕탕 진행되어왔는지 알 수 있다.

두번째 책은 소셜 미디어, 유튜브등에서 일하는 이른바 모더레이터들을 소재로 해서 쓴 심리 소설이다. 모더레이터란 유해게시물을 (AI가 우선적으로 필터링 한 뒤에) 정확한 대처를 위해 사람들이 직접 보고 삭제나 금지등의 조치를 취하는 직무다. 요컨대 스너프 영상부터 인종차별이나 각종 음모론 등 유해성이 의심되는 컨텐츠들을 처리한다. 할당량이 주어지며 장시간 유해게시물에 노출되므로 이 직군 종사자들의 PTSD 문제가 붉어지기도 했다.

첫번째 책의 장점은 미국 민주주의 역사에 대해 간략하지만 알찬 내용을 담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사는 반복되진 않지만 어쨋든 이 책을 보면 오늘날 미국의 민주주의는 과거와의 연관속, 즉 맥락안에서 봐야한다 (어느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예컨대 한국의 경우도 최근의 촌극은 이승만 정부 시절까지 소급해서 봐야하는 것들이 있듯이)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게다가 남의 나라 일로 치부하기도 어렵다. 단순히 미국이 제1 강대국이라 그런게 아니라 이번 계엄령 내란 소동이나 트럼프가 부추긴 의회난입이나 부정선거를 키워드로 삼았기 때문이다. 한미동맹은 어쩌다보니 뻘짓도 함께 하는 지경에 이른건지 모르겠으나 여튼 얇고 알찬 책이니 일독을 권한다.

두번째 책은 전문 용어로 표현하자면 소위 더티 워크 (사회유지를 위해 필수적이지만 세간에는 더러운 일로 여겨져서 사람들이 하길 꺼리는 일)를 다룬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작년인가 재작년레 나왔던 언론인 이얼 프레스의 '더티 워크'와 함께 읽어보면 좋은 책 같다. 프레스는 감옥 교정직원, 드론 원격 조종사, 도축업 종사자등을 다루었는데 미국 사회학자 에버렛 휴즈가 전후 독일의 독일인들을 연구하고 쓴 짧은 글인 좋은 사람들과 더티 워크를 화두로 삼아 오늘날 더티 워크와 사회의 문제를 다뤘다. 요점만 간략히 소개하자면 사회에 필요하지만 누구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 일이 선택권이 없는 힘없는 사람들에게 아웃 소싱되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다.

둘다 얇다. 앉아서 한두시간안에 여유롭게 한권씩 해치울 수 있다. 둘은 서로 관련은 없으나 요즘 사회의 쟁점을 다룬다는 점에선 같다. 연말 다들 잘 보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