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읽으면서도 작가가 의도하는게 무엇인지 알아내려 해도,
눈앞에 연기를 손으로 잡으려는 것처럼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길을 걷다 갑자기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망치로 얻어맞은듯한
강렬하고 묵직한 느낌은 없었지만,

처음가본 낯선 길을 아무생각 없이 걷는데도 이질적이지 않고
누군가가 앞서서 가는 것을 따라가듯이, 물 흐르듯이 읽게 되었다.

많은 순수문학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이 책의 내용이, 이 세계의 냄새가
드문드문 떠오를거 같은 느낌이다.

전공자도 아니고 감상문도 적은적이 없고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지도 않지만 (싫어하지도 않다)
그냥 적고 싶어졌다. 그런 책이다. 이 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