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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안개와 담배 연기 가득한 뒷골목을 오가는, 
거칠지만 의외로 순수한 내면과 나름의 정의를 가진 사내들이
폭력과 피, 욕망의 미로를 고통스럽게 헤쳐 나가는 이야기가 느와르이듯, 

쥐와 인간이 뒤엉켜 피를 토하는 오랑 시의 뒷골목을 오가는, 
굳이 공보의의 길을 택한 과묵하고 정의로운 리외와 
신부와 기자, 말단 관청 직원과 밀수 전문 범죄자 등의 갖가지 입장의 사내들이
죽음과 광신, 체념이 팽배한 현실을 각자의 사상과 신념으로 헤쳐 나가는 이야기니까.

카뮈는 원래 알레고리 희곡 전문 작가였고, 
페스트도 나치 점령 하 프랑스의 레지스탕스 이야길 알레고리화한 이야기니까
당연히 관념화된 인물, 연극 무대 같은 배경과 대사 등 
순문학과는 좀 다른 결의 소설임. 

이걸 감안하고 읽어야 더 잘 즐길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