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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바이올렛 몰러Violet Moller
제목: 지식의 지도The Map of Knowledge
번역: 김승진
출판사: 마농지
출간 연도: 2023
페이지: 428
새로 구독을 시작한 밀리의 서재에서 읽을 만한 책이 없을까 하고 한참을 뒤져보던 중, ⟪지식의 지도⟫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다. 이 책의 부제는 "일곱 개 도시로 보는 중세 천 년의 과학과 지식 지형도"인데, 상당히 흥미를 끄는 제목이었다. 우리가 중세 시대에 대해 아는 것은 많지 않다. 대부분 우리가 아는 서양 문명의 역사는 크게 고대 그리스-로마제국-중세-르네상스-근대 정도에서 멈추고, 흔히들 중세는 "암흑의 시대"라고 말하며 중요하지 않은 듯 넘어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제에서도 보이듯이, 중세는 기원후 500년부터 1500년경까지, 약 1000년 가까이 지속된 한 "시대"이다. 중세 시대를 알아야 그 속에서 인간 지성의 결과물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보존되어 왔고 어떻게 다시 르네상스로 넘겨지게 되는지 알게 된다면 서양 문명사 전반에 대한 흐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서양 지성사 연구자인 이 책의 저자 바이올렛 몰러에 따르면, 서양 문명의 근간이 되는 고대 그리스의 지식 및 문화는 본토에서도 천대받던 시기가 있었다. 중세 시대에 고대 그리스 시대의 저작들은 "이교도들"의 것이라며 탄압받았고, 르네상스와 근대를 거쳐 우리에게 전달된 많은 고대 그리스 저작들은 중세 1000년 동안 온갖 우여곡절을 겪었던 것이다.
우리가 중세 하면 흔히 떠올리는 중세 유럽은, 이 모든 지식들이 우리에게로 오게 된 과정에서 절반만을 차지한다. 그럼 나머지 절반은 어디인가? 바로 이슬람 세계이다. 중세 1000년의 역사에서 이슬람 세계와 기독교 세계는 끊임없는 충돌을 겪었지만, 그 충돌만큼 지적/문화적 교류 역시 활발했다.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는 수많은 고대 그리스의 과학/철학 저작들은 고대 그리스에서 이슬람 세계로 넘어오게 되었으며, 중세에 다시 유럽으로 넘어가게 된 것들이 많다.
이 책에서는 총 7개의 도시(알렉산드리아, 바그다드, 코르도바, 톨레도, 살레르노, 팔레르모, 그리고 베네치아)를 다룬다. 이 7개 도시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바로 중세 1000년의 역사 중에서 지식과 문화의 보존 및 전승에 있어서 큰 축을 담당했던 도시들을 고른 것이다. 이들은 중세 1000년 동안 지식의 허브 역할을 담당한 도시이며, 우리에게 전해지는 고대의 저작들은 대부분 이 7개의 도시를 거쳐서 다음 시대로 넘겨지게 되었다.
작업을 조금 더 수월히 하기 위해서, 저자는 기하학의 아버지 에우클레이데스의 ⟪원론⟫, 천문학의 아버지 프톨레마이오스의 ⟪알마게스트⟫, 그리고 의학의 아버지인 갈레노스의 저작들 3개에 집중하며, 이들이 어떤 도시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전승되었는지를 다룬다. 말하자면 과학과 도시의 역사를 함께 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잊혀질 뻔 했던 고대의 지식이 어떻게 하여 중세의 암흑기를 살아남아 르네상스, 그리고 근대에 전달되었는지 조금 더 원활히 추적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슬람 세계와 기독교 세계의 교류가 문명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게 되면서, 우리가 모르고 지나칠 뻔 한 지성사에서 이슬람 세계의 역할을 배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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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적인 맛을 없앤 글은 참 쓰기가 어렵네요. 재미와 정보 둘 다 살린 서평은 진짜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
글쓰기에 대한 책을 좀 읽어봐야 하려나… 글을 쓰면서 고민이 많았어요
에피소드 곁들여서 적어.
조금 더 상세히 말씀해주시겠어요? 제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더 녹여내야 하는걸까요
오래전에 본걸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정치학자 제임스 C. 스콧이 쉽게 글 쓰는게 어렵다고 하니 편집자였던가? 일화를 곁들여서 풀어내보라고 해줘서 '우리는 모두 아나키스트다' 보면 글들이 다 그런 전개야. 그 책 한번 읽어봐.
아나키즘 말고 그냥 일화를 하나 소개하고 그걸 배경으로 하고 싶은 이야길 어떻게 풀어나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