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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미시마 유키오와 하이데거의 ‘죽음으로의 선구’]
미시마 유키오는 자신의 탐미적 철학을 작품 내에 직설적으로 녹여내는 편이다. 우국을 포함한 그의 많은 저서에서 그의 최후를 암시하는 묘사가 나오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그는 사람의 일생과 죽음을 미려하게 다루며 작품 속에 탐미주의를 녹여낸다. 눈이 녹으며 프리즘을 방출할 때의 아름다움, 벚꽃이 지는 아름다움 등 자연 사물의 ‘죽음’ 속에서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것은 그의 주특기다(헤이안 시대 ‘모노노아와레’ 개념의 발달로 일본 탐미주의 작가들이 주로 가지는 문학적 소양이다).
달리는 말은 특히, 그의 죽음을 직접적으로 묘사한다. 달리는 말이 출간된 지 2년 후 미시마 사건을 일으킨 것을 보면, 적어도 집필할 때부터 자신의 최후에 대한 생각이 있었음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달리는 말의 주인공인 이사오의 죽음은 봄눈에서의 기요아키의 죽음과 사뭇 다르다. 기요아키에겐 다소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묘사한 반면, 이사오에게는 남성적인 아름다움을 묘사하였다. 이는 히라오카 키미타케(미시마의 본명)의 유약한 학창시절과, 미시마의 건장한 청년기를 투영한 듯하다. 금각사 집필 이후 운동을 통해 건강해진 그는 남성적인 아름다움을 작품 내에 녹여내곤 했는데, 그에게 남성적 아름다움이란 즉, 맑고 깊은 사상의 아름다움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 사상은 바로 천황에 대한 충절이다. 마르틴 하이데거의 철학 개념인 ‘죽음으로의 선구’는 자신의 죽음을 미리 내다보며 그 안에서 자신의 본래적 존재를 깨닫고 행위하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해진 미시마는 역설적으로 한가지 명확한 죽음으로의 선구를 가지게 된다. 산사나무의 꽃잎과도 같은 수려한, 죽음의 향이 느껴지는 선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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