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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왼쪽의 책 오월의 밤은 고골의 책이다

이 책을 십여년 전에 읽었었는데

놀랍게도 하나도 기억하지 못했다

책을 꺼내 목차를 살펴보니 어이가 없게도, 얼마전에 읽은 고골의 '디칸카 근교 마을의 야회'와 단편 하나 빼고 라인업이 모두 겹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겹치지 않은 것은 위대한 단편으로 꼽히는 '비이'다. 물론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디칸카 근교 마을의 야회를 읽으며 기시감을 조금도 느끼지 못했다

저주받을 기억력. 이래서 감상이라도 써놔야한다

맨 오른쪽의 책 열대수는 미시마 유키오의 책이다

옛날 옛적에 가면의 고백을 읽은 후 금각사를 읽다가 때려치운 기억이 난다

가면의 고백도 별로였기 때문에, 금각사를 억지로 읽을 동기가 생기지 않았던 것이다

나에게 미시마 유키오는 열대수의 작가다

내 저주받을 기억력으로 반추하면

주인공 남매는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

플라토닉한 사랑이 아니라 미시마 유키오 스타일 사랑이다. 쾌락과 권력이 뒤섞인 끈적한 관계다

오빠는 아버지와 새엄마(존나 야함)에게도 끊임 없는 압박을 받는다

병약한, 집 안에 갇혀있는 여동생은 그런 오빠를 가장 크게 쥐고 흔드는 인물이다

갈등이 고조되고 오빠가 여동생을 억지로 자전거에 태워 도망치다가 둘 다 죽었던 것 같다

확실치 않다. 전개가 완전히 다를 수 있다

아주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지만 기억이 잘 안 난다

가운데 책은 무슨 이벤트로 받은 것이다. 읽고 서평을 써야 한다. 두 권 중에 하나 골라야 하는데 내가 이걸 골랐다. 모르는 작가다. 고르지 않은 쪽도 기억나지 않는다

월급 루팡을 하며 이 책을 읽으려 가져왔지만 몸살 기운 때문에 디씨만 하고 있다

이런 짓은 할 수 있었지만 책은 읽지 못했다

이제 다시 한 번 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