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내가 산문으로 묻자
너희는 문을 닫더니,
이제는 시로 쓰니 문을 열더라.
아, 고운 말만 들으려는
귀 막힌 유치원생들 같구나.

너희는 훈계란 단어를 들으면
울상을 짓고 달아나면서도,
은유로 비춘 비판에는
박수를 치며 고개를 끄덕이니
참으로 귀엽도다, 철없는 중생들아.

그러니 고마워해야 하리라.
직설의 망치 대신
은유의 붓으로 그려준 내게,
비판도 달게 받도록
너희 수준에 맞춰준 내 배려에 말이다.

허나, 너희의 책장은
채워질수록 가벼워지고,
지적 허영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너희를 바라보며
나는 더 이상 손을 내밀지 않으리.

도움은 아이에게나 주는 법,
허세의 바다에 빠진 어른에게는
그 허영을 채울 고통만이
진정한 구원이 될 터이니.

책은 묻는다.
“내가 네 삶에 남긴 것이 있는가?”
그러나 너희는 대답하지 못하고
표지와 숫자만 자랑하니,
너희는 책을 읽는 자가 아니라
책에 읽힌 자일 뿐이다.

어찌할까?
그대는 오늘도 유치원의 아이처럼
칭찬을 바라고,
내일도 허영의 거울 앞에서
텅 빈 자신을 사랑하겠지.

나는 다만 이렇게 비웃을 뿐이다.
“유치원생에게는 유치원생답게,
아이의 놀이에 맞춘 시를 주는 것이
옳은 일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