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00년대 이후 국산 소설은 거의 안봤음(60-70년대가 한국 문학 전성기라고 생각함).
하루키식 허세와 촌스런 스타일, 여성작가들 특유의 감성팔이가 싫어서 그런건데 이동진이 김기태 극찬을 하길래 사서 봤다.

특별한 서사는 없어서 읽는 내내 여기서 반전(굴곡?) 이런거 나오겠지 하고 기대했는데 딱히 그런게 없어.
뒷부분에 실린 평론에 세태소설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표현같더라.
기승전결은 약하고 인물들의 생활과 인생 또는 상황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여주는 식이야.
현세태를 잘 반영했고 문장도 허세가 적당해서 괜찮았음.

내가 제일 재미 있었던 것은 "태엽과 12와 1/2바퀴"인데 이게 그나마 서사가 있었고 결말이 흥미롭더라.

근데 검은 봉다리에 들어있는건 뭘가?
나는 갑자기 영화 세븐이 생각나서 혹시 딸 머리가 들어있는게 아닌가 싶었음.
뭐가 뭔지 모르겠고 결말이 이해도 안됐지만 빌드업이 좋아서 되게 인상적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