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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색인에 대해서 번역자가 남긴 주석임
49) 색인의 '대관식 보석' 항목에서 시작되는 독자의 대관식 보석 추적은 '은신처' 항목과 '포타이니크' 항목을 거쳐 '타이니크' 항목에 다다르지만, 러시아어로 '비밀 장소'를 뜻한다는 동어반복적인 설명과 함께 다시 '대관식 보석' 항목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이 공회전을 벗어나 대관식 보석 숨겨진 진짜 장소를 알아내는 것은 반세기가 넘는 "창백한 불꽃" 연구사에서도 쉽게 풀리지 않은 난제로서 다양한 해법들이 제시되었다. 그 해법의 한 예로 오스윈 브레트위트 항목을 참조할 것을 종용하는 이 까마귀를 단서로 삼은 기발한 해법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까마귀(crow)가 803행('오식') 주석에서 세 단어가 개입된 진귀한 오식의 예로 왕관(crown)과 연결되었음을 고려하면, 여기서의 참조는 대관식 보석 추적과 관련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까마귀의 재촉에 오스원 브레트위트 항목에 가서 참조 지시대로 아로스와 오데발라 항목을 가봤자 오스윈 브레트위트 항목으로 다시 되돌아가거나 오데발라 항목으로 다시 와서 재촉하는 까마귀를 다시 만나게 될 뿐이다. 보통의 독자라면 여기서 포기하겠지만, 까마귀의 말대로 브레트위트 항목을 다시 가서 이번에는 색인 내에서 이동하지 않고 오스원 브레트위트가 등장했던 해당 주석으로 가서 오데발라와 아로스가 언급되는 대목에 나오는 '줄 브레트위트와 페르츠 브레트위트 사이에 오간 213통의 편지(letters)'의 '213 letters'에 주목한 연구자는, 색인의 오스원 브레트위트 항목에서 거슬러 올라가 213번째에 있는 알파벳이 바로 보트킨 교수의 이름 첫 글자인 V. 라는 점을 발견했다(힘들게 알파벳을 하나하나 거슬러 올라오는 극소수의 독자에게 맞는 길을 가고 있다고 격려하듯 '보트킨(Boikin, V.)' 항목은 색인에서 유일하게 참조 시행 숫자가 역순으로 제시되어 있다). 이 V는 보트킨의 마지막 글자 n과 함께 나보코프의 이니셜 V. N.이 되어, 결국 대관식 보석의 진짜 행방은 소설 "창백한 불꽃" 세계의 진짜 주인인 작자 나보코프만이 알고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기발한 추적 방식에 비해 다소 맥빠지는 이 해법은, 나보코프가 창백한 불꽃 초판의 출판 전 저자 교정지에 남긴 메모가 뒤늦게 발현되며 극적인 반전을 맞는다. 나보코프는 이 저자 교정지의 제목 페이지에 나오는 저자 이름과 출판사(G. P Putnam's)의 로고 사이에 왕관 문양을 하나 그려놓고 "체스 폰트 18pt"로 추가할 것을 요청하는 메모를 남겼고, 결국 창백한 불꽃 초판의 제목 페이지에는 신문이나 잡지의 체스 문제에서 검은 퀸을 표시하는 검은색 왕관 문양이 문장 형태를 띤 출판사 로고의 일부처럼 찍혀서 출판되었다. V. N.은 보물지도의 종착지가 아니라 책의 제목 페이지에 나오는 저자의 이름으로 갈 것을 지시하는 또다른 이정표였던 것이다. 이것이 이정표임을 알아본 독자만 이 제목 페이지의 저자 이름 바로 밑에, 킨보트가 묘사한 대로 "다이아 몬드가 박힌 왕관"이 출판사 로고의 일부인 양 눈속임되어 숨겨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왜 킹의 왕관이 아니고 퀸의 왕관인가 하면, 참조 지시를 따라 텍스트를 옮겨 다니다 마침내 이 왕관을 찾아낸 독자는 체스판 끝에 이르러 칸으로 승격된 졸과 같기 때문이다! 알파벳 추적을 할 수 없는 한국어판 독자는 이런 승격의 경험이 불가능하니 초판을 구하는 보물찾기를 먼저 해보시기를!)
간단히 말해서, 소설 중간에 대관식 보석의 위치를 카를 크사베리 왕이 숨겨놓고 끝까지 어딨는지 발견하지 못한 채로 끝나는데, 여러가지 정황을 조합하고 추적하다보면 초판 소설의 표지에 그려진 왕관이 그 정답이라는 말임
나보코프의 빅픽쳐가 놀라울 따름
작가 이름 밑에 있는 작은 왕관임
이거 V에 갑자기 N이 왜 붙는 거지? - dc App
나도 이해못하긴 햇어 ㅇㅅㅇ
그 색인은 참조 시행도 역순으로 되어 있으니까 Botkin, V. 도 V.부터 알파벳을 역순으로 보면 V.n 이 되는 거지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