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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기계박이 사펑덕이라 SF책 서적 뒤적이던 도중 

안드로이드 전기양이랑 둘 중에 고민하다가 얠 집어들었다 


나중에 전기양도 보이면 찾아서 읽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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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반 스토리 요약 


사펑책 찾다가 집은 만큼, 이 책도 초반부는 사이버펑크 분위기를 씨게 내며 책을 전개한다. 


옛날 SF책 답게, 이미 신경망 시스템한테 밀린 전문가 시스템이 현역이고, 나노 머신을 이용한 신경 배선을 통해 기능을 활성화 하는 

'모드'같은 범미래적 물건들이 등장함 


다만, 평범하게 메가코프가 국가를 지배해서 시민 착취하는 그런 뻔한 전개는 아니고 


초반부부터 SF적 요소를 섞어서 전개를 해서 엄연한 SF이라는 걸 깔고 가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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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 2025년으로 부터 5년뒤인 2030년에 

갑자기 대량의 검은 구체가 태양계 전역을 감싸서 


아예 태양계 전역과 우주 사이를 격리해버리는 코즈믹 호러스러운 일이 일어남 


당연히 잘살던 지구 주민들은 좇됐다!!니미!!! 하고 온갖 사이비 종교와 테러리즘이 발생하고 


전세계 학계는 극도의 지적 생명체가 우리 사육하려고 한다,


우리가 전 우주 통틀어 천연 기념물로 지정되어서 보호 받는 거다 등등... 개소리가 오가지만 


이상하게도 이 검은 구체인 <버블>을 만든 무언가,혹은 무언가들은 그 이상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기에 


결국 지구 주민들도 아닌가벼~ 하고 결국 무덤덤하게 생을 이어온지 40년, 그러니까 2070년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래서 주인공이자 사펑물/추리물 국룰 직업의 사립 탐정으로 일하는 '닉'은 


탈출이 불가능한 완벽한 조건인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식물인간 소녀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아서 


사건을 파해쳐 나가는게 중심 스토리라 


그래서 대충 SF 감미료로 쓴 사펑+추리물이겠구나 했는데... 



2. 전후무후한 우주 학살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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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 중반쯤에 갑자기 양자역학이 꼽을 끼면서 소설의 메세지가 나타남과 동시에 내용이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장황한 내용을 요약하자면 중반부터 인간에게는 관측시에 파동 함수를 축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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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그 슈뢰딩거 고양이 드립칠 때 그 관측이다 


그래서 원래의 물질 세계는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백,수천억 이상의 사건과 상태가 중첩되어 '분화'된 상태지만 


인간의 뇌가 사건을 관측한 순간 사건의 갈래가 한 개로 수축되고, 나머지 사건의 가지들은 가지치기 당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는 것

(물론 이건 현재 양자역학 관점에서는 개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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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당연하게도 좇간이 수백 수천의 상태로 분화되어 있던 우주의 여러 물질들을 

천문학도라는 흉학무도한 학살범들이 관측함으로서 갈라져 있던 사건들을 수축시킴으로서 


우주의 사건 갈래를 좁히고 소멸 시키는 바람에


좇간은 우주 축소범으로 찍혀서 버블에 싸이게 되었다, 이런 것이 중반의 반전이다


아오 뉴턴대남 이 미친 새끼들 



닉이 찾던 그 식물인간 여자도 

자기의 파동함수 축소 능력을 OFF시키는 모드를 가지고 있어서 

자기를 수백, 수천억의 상태로 분화한 다음에 


탈출 가능성 0%에 가까운 정신병원을 탈출하는 극도로 개연성 낮은 사건으로 축소시켜서 탈출이 가능했던 것 


양자역학에서는 아무리 불가능해 보이는 사건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보니까... 


그래서 이 반전이 밝혀진 이후로 책은 사펑,추리물을 뒤집고 본격적인 존재론-SF 소설로 전개를 이어간다 




3. 느낀점 

개인적으로 결말 빼고는 나쁘지 않게 읽었음 


초반에는 추리-사펑물로 이어가다가, 중반부터 SF-존재,결정론적 이야기로 변주하는 맛이 꽤 먹을 만 했음 


주인공 또한 중후반부터 자기를 '분화'시키는 능력을 가지게 되는데 


만약에 분화 이후 나를 축소 한다면, 가지치기 당한 나머지 사건들의 '나'는 어떻게 되는가? 라는 물음이나 


그러면 우리는 매 초 수십 수백억의 나를 학살하는 건데 그게 맞음? 이라는 존재론적 이야기라던가 


매초 어차피 수백억 가지치기 당하는데 내가 나인게 맞긴함? 인간 = 기계랑 다를게 뭐임? 같은 물음이 꽤 맛있었음  


양자역학 SF라니 읽기 어려운가 할 수도 있긴 한데 막 그렇게 어려운 책도 아니었음


쿼런틴 읽기 전에 꺼무위키에서 히도 겁을 주길래 읽기 어려운 책인가 했지만 


팍 느낌이 올 정도는 아니지만, 이야기 전개에 무리가 가는 정도는 아님 


필자도 물리 I 배경 지식에 고양이 밈이랑 코펜하겐 학파 주장 정도밖에 모름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임 



다만, 개인적으로는 전개랑 결말이 좀 김빠지긴 했음 


파동함수 축소로 자신의 사건의 개연성을 결정 가능한 굉장한 물건 가지고 


딱히 큰 스케일의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서 심심한 것도 있지만 


가장 아쉬운게 결말이었는데, 


결국 마지막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가능성이 축소된 지금의 세계가 훨 낫다 VS 매초 수백억 조지기 할빠엔 그냥 모두 분화해서 모든 가능성에서 

살자로 서로 싸우게 되는데 


전자나, 후자나 제대로 된 답도 내놓지 못하고 이리저리 붕쯔붕쯔하다가 애매한 결말을 낳아서, 그게 좀 아쉬웠음 


에필로그에서 주인공이 모든 상황을 덤덤하게 받아드리긴 하지만.... 


주인공만의 좋은 대답을 기대한 내가 바보인 거였을까 싶긴 함 


그래도 초중후 모든 파트에서 서사의 페이스가 늘어지는 부분 없이 일정해서 좋고, 


후반부까지 계속 내용 뒤집기 하는 쾌감 만큼은 내가 읽었던 책 중에서는 가장 좋았음 


한번 SF에 박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한 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함 


지금은 이거 쓰고 카뮈 <전락>읽고 있는데 그거도 쓰고 다음엔 <호밀밭의 파수꾼>도 재밌으면 써옴 


똥글 읽어줘서 ㄳ 

위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