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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서 중요한 것은 한 가지 책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여러 지식을 결합하고 유연하게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다,
게다가 책에 대한 몰입은 그 독자의 고유한 독창성을 저해할 수 있다,
어차피 하나의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수용하는 것이 다르다,
독서와 비평은 서로 다르다(그러므로 독서하지 않아도 교양 있는 비평은 가능하다)

등등을 주장하면서 '비독서'의 우월함을 강조하네



읽다가 재밌었던 점은
저자가 일부러 독자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거임 ㅋㅋ
책 내내 여러 문학 작품의 예시를 들면서 작품들의 줄거리를 조금씩 푸는데, 후반부에 사실 몇몇 작품의 예시는 실제  작품의 텍스트엔 없고 자신이 상상한 것이라고 함

그러면서 하는 변명이

[물론 그런 것들은 텍스트에서 직접적으로 표명된 사실은 아니지만, 내가 언급한 작품들에서 독자들에게 제의했던 다른 모든 사실들과 마찬가지로 나로서는 그것이 소설의 가장 그럴듯한 논리적 귀결이며, 따라서 내가 보기에는 본질적으로 텍스트의 내용에 포함되는 것들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사람들은 ~(대충 거짓말이라는 내용)~라며 나를 비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거짓말을 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으며 오히려 어떤 주관적인 진실을 말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 자신에게 충실하고 또한 내가 그런 사실들에 호소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그 순간과 정황에 유의하여, 내가 거기에서 지각한 것을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정확하게 묘사한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일개 독갤러가 이따위로 말했으면 차단 박고 병먹금했겠지만 고명하신 문학 교수님이 말씀하시니까 아주 약간은 설득되더라
위 텍스트에서 나온 '주관적인 진실'이라는 말이 이 책이 제안하는 키포인트인 것 같어

책 한권한권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주관적인 진실을 쌓아나가라는..


아무튼 비독서를 좀 과격하게 옹호한다는 느낌은 있는데
적당히 걸러들으면 볼 만한 것 같다

책 페이지 수도 많지는 않은 데데가(230p) 동어 반복이 많아서 적당히 띄엄띄엄 읽기 편하고

각 챕터마다 독서와 관련된 인물이나 문학 작품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어디 가서 tmi 풀기도 좋고

사실 작년 한 해는 별로 책을 안 읽었는데..
이거 보고 너진똑 정주행하고 책 200권 읽은 척 하기로 마음 먹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