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문장의 전후 좌우를 모두 아울러 써내는 식의 문장
나사처럼 공회전을 하는 식의 문장이 많다.
Ex) 이럴 때 그가 무극사를 향해 간다고 하는 것은 무슨 뜻인가? 그것은 그가 고향(현실)을 떠난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여기서 무극사는 고향과 대극의 자리에 있다. 그가 고향(현실)을 떠난다는 것은 곧 무극사(신화) 속으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따라서 그는 굳이 사실의 세계 속에 있는 무극사까지 갈 필요는 없었다. 아니다, 그가 실제로 사실의 세계 속에 있는 무극사에 간다고 하더라도, 이미 그는 사실의 세계를 추월해 있으므로... / 생의 이면
씨줄 날줄처럼 정교하게 무언가를 엮어낸다든지, 촘촘히 새집을 짓거나 벽돌로 하나하나 쌓는듯한 문장 (이동진의 빨간책방 참고)
생략자체가 극히 생략되고, 대부분의 단어를 단어 그 자체로 서술한다. 예컨대 이, 그, 저 등의 지시대명사보다는 실제 단어의 이름을 자주 사용하여, 생략할 법한 여지가 있는 문장에서도 생략을 아끼는 편. 문장에 리듬이 자주 생기는 편이지만... 시처럼 수려한 문장은 아니다.
물론 이런 점이 단점이기도하다. 워낙 공회전을 하는 문장이 많다보니 구태여 소설의 속도가 늦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은 이야기도 많고, 지루하다면 지루하게 느껴질법하기도 하기 때문.
추천작품
생의 이면
김훈
마초 컨셉. 소설 개를 제외한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비장미.
요즘은 인터뷰보니 그러지 않는 듯 하지만, 불과 몇년 전 까지만 해도 말을 할 때 대부분의 말을 구어체가 아닌 문어체로 했다.
이런 점은 그의 에세이 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바로
"요사스럽다. 곡을 금한다."
가 그것. (아버지 죽고 슬픈 장면인데 괜시리 웃겨지는 대목이기도 함. 실제로 가족들한테 저런식으로 말을 했다고...)
무슨 삶 자체가 비장미로 점철되어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들리는 바에 의하면 사석에선 친근하고 웃기고, 잘 웃는 그냥 아저씨라 카더라
독갤에서 유명한 그의 발언
김훈 추천 작품은 딱 하나 고른다면
흑산.
딱 그의 발언처럼 소설가로 어찌할 수 없는 현실에서 그렇다면 소설은 어찌해야 하는 가 고뇌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갠적으로는 칼의노래나 남한산성이 감히 비비지 못할정도로 완성도가 훌륭하고
그의 삶의 이력이나 개인적인 철학, 삶에 대한 시선과 태도, 그러나 그런 비관적이고 다소 허무주의적인 시선 속에서도 포기할 수 없고,
'몸 부벼야 하는' 어쩔 수 없는 모순 등 모든 것이 정수처럼 녹아진 작품.
그가 말한 발언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으면 추천 하는 작품.
갠적으로 위의 저 발언이나 자신의 인생책을 추천해줄 때 소방안전서적을 추천해주는 걸 보고 있으면
살짝 씹썅마이웨이 홍대병도 있는 것 같다.
천주교도로 인데 지옥과 천국을 믿지 않는 듯 종교관념도 씹썅마이웨이.
이외수.
문학에 대한 입장은 김훈과의 대척점에 서 있다.
비관적인 입장을 취하는 김훈과 달리
이외수는 문학을 종종 구원자처럼 이야기하곤 한다.
헌데 특이한 이력은,
이외수가 오히려 좀 더 파란만장하고 거친 삶을 살아온 것 같다는 것인데.
물론 두사람의 삶 중에 누가 더 힘들고 누가 더 편히 살았는가, 누구의 경험이 더 폭넓고 깊으냐는 무의미한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대마나 혼외자 같은, 어떤 의미에서 끝까지 간 것도 이외수였고,
이외수는 보면 ㄹㅇ 상거지처럼 밥도 죽기 전까지 굶어 본 것 같기도 하고 노숙도 하고 별의 별
밑바닥 인생을 밟고 온 쪽에 가깝지 않나 싶은 반면 (이번에 졸혼까지...차라리 더 비관론자가 될 법도 했을 법한데도 내가 희망을 잃지 않았으니 너희들도 나처럼 희망을 찾을 수 있을거야! 문학을 통해서!)
김훈은 그냥 딱 기성세대 아버지들 처럼 기자인생 하면서 글로 밥벌어 먹으면서 기자처럼 현실적인 사고로 무장한 글쟁이 느낌이 강하게 비친다.
이외수는 그 외견처럼 달관자나 장외인간(아웃사이더), 무슨 신선같기도 한데,
그의 글을 읽어봤다면 알겠지만 실제로 그런 느낌 풀풀 나는 도가적인 글을 자주 쓰고
법문 같은 문장이 정말 많다. 그래서인지 가벼운 소설 속에 살짝 무거운 메시지를 '강요'하는 느낌도 있다.
특히나 그의 문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바로 의인화인데
소설 속에서 가로등이나 낙엽 등의 소품은 자주 주인공을 '쳐다' 본 다던가 날씨에 허덕이는 경우가 많고.
안개는 '군사, 복병'처럼 진주해 있는 경우가 많다.
이제와서 그의 작품을 다시 꺼내 보면, 아재개그가 지나칠 정도로 많다는 것도 특이점...
철 지난 개그지만 다소 귀엽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심지어 최근작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에서는 아예 아재개그 전담 캐릭터가 있어 실없는 농담을 자주 던진다. 이번 건 읽다 말았다. ㅎ 사후 평가를 의식한 탓인지 지나치게 사회비판, 풍자적이고 뭔가 정의에 가득찬 채로 사회를 고발하며, 이 소설로 나를 기억해 달라! 하는 느낌이 강하다.)
문학과 라노벨(요건 좀 심했나), 무협소설이 적절하게 안배 된 듯한 정도의 가벼움과 속도감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경쾌하게 잘 읽히니까.
그렇다고 비장한 작품이 없느냐 하면 아니다. 비장미의 끝을 보고 싶었던 듯 한 작품도 보인다.
2년인가 감옥에 틀어박혀서 쓴 작품이 들개였나... 그럴거다.
추천 작품은
벽오금학도와 장외인간.
그의 모든 소설의 집합체, 정수라고 말하기 좋은 소설은 벽오금학도.
이외수의 비장미가 궁금하다 하면
칼, 들개.
벽오금학도에는 '편재'라는 다소 도가적인 개념이 등장하는데
쉽게 말해 자연물인 대상과 내가 하나가 되는 것이다. 내가 저가 되고 저가 내가 되는.
소설을 읽다보면 본인이 직접 편재라도 하는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나는 이 소설 덮자마자 나비가 손위에 날아와 앉는 경험을 해서인지 모르지만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비교적 최근 책 중에 제목은 기억안나는데 (소설 아닌 대화집)
자신이 실제로 달에 있는 인격체와 텔레파시로 대화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에게서 문학적인 부분을 어느정도 카피한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문장이 확실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이성이 깃대라면, 감성은 깃발"
뭐 이런 거였나. 암튼 달에 있는 외계인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고 카더라...(이거 사이비 종교 아녀?)
특이사항은
이외수는 개신교... (아마 높은 확률로 오피셜)
천상병
이외수
중광스님
이 세 사람의 연은 유명하다.
평소 알고 지내는 집사님이 그림 한장을 그려달라고 하셔서 연꽃 한장 그려드렸습니다.
집사께서 불교적인 꽃이니 다른것을 그려달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말했지요. 연꽃도 하나님이 지으신 꽃입니다.
-이외수 아불류시불류
(존버 라는 말을 처음으로 써서 대중화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진명
(위 사진은 김훈 아저씨 젊은 시절 파마 했을 때)
다작. 돈 잘벌음. 항상 베스트 셀러.
이야기의 구조적인 틀이 모두 같다.
누군가 단서를 둔 채로 죽는다. usb나 책, 고전 등을 통해서.
조력자 같은 사람이 나타난다.
그런 사람에게 꼭 한번씩 한번 뒤통수를 맞는 반전을 삽입한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결국 미션컴플리트 뙇!
인물의 심층적인 내면묘사가 극히 적다. 아니 내면묘사가 없다고 봐야될 정도..
상황위주의 서술방식을 택하는 소설가.
대중한테는 잘 먹히는 듯.
일단 겁나 빠르게 읽힘.
추천 작품.
살수
그의 소설 중 가장 건전한 국뽕작이며 음모론이 배제되어 있다.
단점으로는, 구하기 힘들 수도? 일단 도서관에는 절대 없을 듯.
박범신
(영원한 청년이라더니 진짜로 늙은이가 청년마냥 추태를 부리면... 후..)
김진명과 반대.
인물의 심리묘사만 끝까지 파고든다.
예) 촐라체, 나마스테, 소금, 당신 등 그의 모든 소설이 한 두 인물의 심리를 극단적으로 파고드는 성격이다.
그렇기 때문에
'간접경험치'에 있어서는 한국문학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좋다.
거진 그 인물이 되어보는 정도로 까지 집요하게 소설이 진행되기 때문에...
거기에 굉장히 인물을 입체적으로 묘사하는데
당신과 소금은 이의 대표격이다.
'당신'은 한 헌신적인 인간이 치매를 통해 어떻게 본심을 되찾아가고,
평생 뒷바라지 했으나 자신을 한번도 사랑해주지 않은 여인이
치매에 걸린 그를 수발하면서
그의 이러저러한 면을 보고, 그의 억눌려있던 모습을 찾게 되다가 결국 그가 죽음에 다다라서야 사랑에 빠지는 그런 이야기.
인물 내면의 입체적인 묘사란 이런것이다. 라는 느낌.
'소금'은 개인적으로 그의 최고작품이었다.
하지만 여기선 말을 아끼고 싶다.
은교
읽다 만 소설이다. 그의 내밀한 욕구를 채워준 소설이었는지 이 소설을 쓰다 그렇게 되어버린 건지. 아마 원래 그런 사람이었던가 보지만.
(시발 한때는 당신 작품을 모국어로 읽을 수 있다는게 감사할 정도였는데 역겹)
또 누구 남았니
아 뜬금 없지만 살짝 올드한 한국문학 소설 좋아하면
영화 배우 최민식이 읽은
이범선의 오발탄 < 꼭 구매해서라도 오디오북으로 들어보길. 개지림. 1시간도 안되는 분량인데 ㄹㅇ로 개지림.
김승옥도 올려주세요
이외수는 트위터 시작하기 전까지의 작품은 그럭저럭 읽을만 하다. 치열하고 에너제틱함. 근데 솔직히 추천은 눌렀지만, 여기 소개된 작가들 읽느니 이문열이나 이청준, 김승옥이나 정독하는 게 나음.
ㅇㅇ 딱 노벨상 언급되는 부류들이네 정확함 ㅋ
개인적으로 박범신 빼고 별로인데 박범신마저 가버렸네 ㅋㅋㅋㅋ 남자작가들 왜이렇게됐나
박완규뭔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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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너무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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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 집에 갓다가... 누렇게 바랜 휴지덩이가 잇어서 뒤적여 보니깐, 임철우 '그 섬에 가고 싶다' 임. 너무 재밋게 읽어서 도둑질 햇지... 그 뒤로 절라도와 광주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됨. 김훈쌤이 작가는 다 뒈져야한다라고 햇지만, 아닌 경우도 많음.
임철우 사평역 ㄷㄷ 고1때 그거읽고 문학에 입문함
훌륭한 촌평이다.
오발탄 너무 좋아 마지막대사가 너무 비참하게 울부짖어서좋더라
가즈아ㅏㅏ
삶이 너무 힘들어서 문학을 더 이상적으로, 현실도피하듯 대했을 지도.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