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헤겔이 주장했듯, 삶을 인도하는 원천이자 권위의 시금석으로서의 종교를 뉴스가 대체할 때 사회는 근대화된다.

선진 경제에서 이제 뉴스는 최소한 예전에 신앙이 누리던 것과 동등한 권력의 지위를 차지한다.

뉴스 타전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정확하게 교회의 시간 규범을 따른다. 아침기도는 간략한 아침 뉴스로, 저녁기도는 저녁 종합 뉴스로 바뀌어왔다.

그러나 뉴스가 그저 유사 종교적인 시간표를 따르기만 하는 건 아니다.

뉴스는 우리가 한때 신앙심을 품었을 때와 똑같은 공손한 마음을 간직하고 접근하기를 요구하기도 한다.

우리 역시 뉴스에서 계시를 얻기 바란다.

누가 착하고 누가 악인인지 알기를 바라고, 고통을 헤아려볼 수 있기를 바라며, 존재의 이치가 펼쳐지는 광경을 이해하길 희망한다.

그리고 이 의식에 참여하길 거부하는 경우 이단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 문학동네, 2014, p.11




찾아봐도 안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