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소위 음악예술원 학장으로 수십 년을 지내는 동안 시달렸던 모든 것을 잊고 싶었다. 끝도 없는 어리석은 공격들, 텅텅 빈 멍한 눈길, 활짝 피는 지능이라곤 전적으로 결여된 젊은이들, 썩은 영혼의 아둔한 냄새, 압박으로 다가오는 사소한 일, 안이한 만족, 강한 자부심과 무겁게 짓누르는 낮은 기대감, 아무리 가볍다 해도 이런 것들로 자신은 거의 붕괴될 참이었다. 그는 피아노를 도끼로 박살 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여지없이 눈을 반짝거리는, 자신이 떠맡았던 옛날 말썽꾸러기들을 잊고 싶었다. 책임자의 의무로 여러 구색의 술 취한 개인 지도교사들과 눈이 촉촉한 음악 애호가들을 모아들여야만 했던 ‘심포니 대관현악단’을 잊고 싶었다. 다달이, 이런 가증스럽고, 마을 결혼식 자리를 빛내는 데도 부족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무능력한 악단의 얄팍한 재주에 의심 하나 없이 아주 열렬히 보내는 청중들의 천둥 같은 환호도, 그들에게 음악이라는 습관을 들이려던 끝없는 노력과 신성한 악보 한 가지 이상은 연주할 줄 알아야 한다고 줄곧 되뇌던 헛된 탄원도 잊고 싶었다.



역시 국제적으로 상받은작가는 뭔가 다르긴하네 신경숙이랑 비교해서 미안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