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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갓 전입 온 신병이 가장 많이 느끼게 되는 감정은 무엇일까? 많은 감정들이 교차하겠지만, 전입 초기 신병들이 느끼는 가장 강렬한 감정은 '불안'일 것이다.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그랬다.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남자들만 그득한 연대, 무서운 직할 선임들, 아는 이 없고 아는 것 없는 막내라는 신분은 나에게 끊임없이 불안감을 안겨줬다. 그런 와중에 자연스레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의 원제는 'Status Anxiety', 직역하자면 '지위불안' 정도로 해석될 수 있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자신의 지위가 위협받는 경우에 불안을 느낀다. 처음 자대 배치 받은 신병들은 자신과 동등하거나 낮은 지위를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런 상황에서 선임들은 군기를 잡는다며 눈에 불을 켜고 흠결들을 찾아낸다. 모든 환경이 자신의 지위를 위협하는 것이다. 따라서 신병들은 끊임없이 불안에 시달리기 마련이고, 군대에 길들여지는 과정에서 윗사람에 대한 굴종을 경험하게 된다. 굴종에 대한 경험은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는다. 이런 트라우마가 새겨진 사람들은 '아랫사람들'이 자신처럼 길들여지지 않는다고 느껴질 떄 불안해진 나머지 자신이 당했던 것 처럼 후임들을 길들이려 한다. 이로 인해 굴종과 불안은 재생산된다. 요즘에는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지금의 선후임 관계에서는 여전히 조선시대 노비와 주인의 관계가 엿보이는 듯 하다.
사회에 나가도 군대와 똑같다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듣게 되는데, 그 말이 사실이라면 아직 한국 사회는 전근대적 신분질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사회인 것 같다. '화병'이란 병은 오직 한국에만 존재한다고 한다. 화병은 절대적인 수직관계와 그것을 옹호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암묵적 지지에 의해서 발생한다. 아랫것은 윗사람에게 저항할 권리가 없다. 아래것은 항상 윗사람의 감정과 일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심기에 거슬렸을 경우 응징이 내려진다. 아랫것은 더 아랫것에게 같은 행위를 반복한다. 이런 권력구조 속에서 윗사람에게 반기를 드는 아랫것들은 다른 아랫것들에게 지지받기 보다는 배척의 눈초리를 받기 십상이다. 이런 풍토 속에서 수직적 갑을관계는 더더욱 견고해진다. 저항권이 박탈당한 아랫것에게는 자신을 탓할 권리만이 주어지고, 이런 무기력한 경험이 쌓이고 쌓여 화병이 된다. 그렇기에 한국 사람들은 좋은 차, 멋진 집(큰 집), 명품을 통해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고 윗사람이 되려고 한다. 그렇지만 끝없는 불안의 피라미드에서 불안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맨 꼭대기의 한명 뿐이니 한국은 정말로 불안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적어도 우리는 같은 아랫것들이 저항할 때, 거기에 돌을 던지지는 말아야 한다. 불안한 사회의 암묵적인 지지자가 되기보다는 고통받는 아랫것들을 위해 지지의 한마디라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수직적인 군대 안에 있더라도 같은 병사들끼리 또다시 윗사람과 아랫것을 나눠 불안해 할 필요도 없다. 아랫사람에서 사람으로, 우리의 인식이 변화할 때 우리를 괴롭히던 불안도 어느정도 가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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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입 초기 썼다가 상병되고 나서야 제출한 독후감... 어떨지 모르겠네
군대놀이는 군대보다 학교나 사회가 더 심한 느낌이 들었음. 전공이나 학교, 회사마다 케바케긴 하겠다만 일부 업종들은 진짜 군대 저리가라였음. 윗놈이나 아랫놈이나 다를게 없음. 그리고 난 공익이었는데 공무원들이 주기적으로 무슨 백일장 같은 거 독후감 낼 때 내가 대신 즐거운 마음으로 다 써줬음...
재밌네 한번 읽어봐야겠다
독후감
https://m.blog.naver.com/tktkd196112/223871975527
여기 잘쓴거 많음
다른곳에 없는 자료 졸라 많음
그래서 지금 후임들 개패고 있단걸 장황하게 풀어서 변명한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