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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노



이 책은 융이 실제로 내담했던 한 환자의 사례를 시기순으로 되짚으면서


꿈을 해석하는 방법과 그 해석이 환자의 치료에 사용되는 방향을 보여주는 책임




독갤에서 융 얘기가 나오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신비주의적라는 의견을 종종 봤었는데


막상 실제로 환자와 환자의 꿈을 다루는 과정을 보니 대단히 현실적이고 합리적이었음



신비주의는 감추고 모호하게 내버려 두는 것을 원리로 하는데


융은 자신이 모르는 것, 혹은 꿈과 정신의 모호성, 역설성을 설명할 때를 제외하곤


절대 자신의 해설을 그런 식으로 버려두지 않음



융이 신비주의라는 소리를 듣는 건


그가 사용하는 언어와 개념, 이미지들이 현대인들이 망각하고 있는 것들이기 떄문



실제로 이 책에서 융은 고대부터 이어져온 문화적, 역사적 행동과 이미지들을


현대인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꿈을 해석할 때, 당장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이미지들은 바로 그 역사적 맥락에서 그 근거를 찾아야한다고 설명함



그 외에도 환자 개인의 성향과 심리, 환경와 인간관계까지 따져가면서


꿈 속 이미지들의 근거를 찾아나가는 과정은 대단히 합리적이고 결과적으로 유용하다고 보여짐



경직된 이론을 사용할 바에 유동적인 가설들을 세우고,


검증 될 수 없는 가설을 남용할 바에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을 믿는다는 지혜는


그가 신비주의자가 아님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모습이기도 함



사실 내가 최근에 상당히 강렬한 꿈을 꾸고나서


내가 왜 이런 꿈을 꾸었는지 생각해보려고 이 책을 찾았던 건데


융 특유의 어려움이 이 책에는 거의 없어서 좋았음



꿈이란 것이 어쩔 수 없이 주관적이다보니 환자가 납득할 수 있는 해석을 이끌어 내는게 중요한데


세미나를 진행할 때도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납득할 수 있도록 여러 접근법들을 사용함으로써


꿈의 해석은 물론이고, 글 자체도 풍부함을 지니게 된 거 같음



그리고 이 점에서 융은 프로이트를 부정함


프로이트는 꿈을 억압의 결과로 보고 상징적 이미지와 그 실제 내용을 1:1 치환하는 이론을 사용하는데


융은 꿈을 자연 그 자체의 날 것인 표현으로 보고, 환자와의 대화와 여러 지식을 동원해 그 상징의 근거를 유추하고 분석하며


최종적으로 꿈의 의미를 정제해내는 방법론을 사용함



정체를 알 수 없는 강렬한 이미지에 대해 풍부한 해석을 이끌어내는 접근 그 자체...


이것이 융의 인기 비결이 아닐지..



암튼 <꿈 분석>은 다 읽었고 세미나 후반부로 넘어가는 <꿈 해석> 읽을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