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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은 자기 자신을 참을 수 없었다. 인생을 양탄자의 무늬로 보게 된 자신의 사상을 떠올렸다. 따지고 보면 그가 겪은 불행이란 정교하고 아름다운 장식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속으로 다짐했다. 권태이든 격정이든, 쾌락이든 고통이든, 모든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삶의 무늬를 더 풍부하게 하니까.

그는 의식적으로 아름다움을 찾았다. 학생 시절, 학교 구내에서 대성당의 고딕식 건물을 바라보고 그것의 아름다움에 깊은 감동을 받았던 일을 떠올렸다. 그는 대성당 쪽으로 발길을 옮겨 구름 낀 하늘 아래 솟아 있는 거대한 잿빛 형상, 그리고 신에게 바치는 인간의 찬양과도 같이 높이 솟아 있는 중앙탑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연습장에서 방망이질을 하고 있었다. 다들 민첩하고 강하고 팔팔하다. 듣지 않으려 해도 그들의 외침과 웃음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청춘의 외침이 듣기를 강요한다.

눈앞의 아름다운 사물을 바라보는 이는 자신밖에 없었다.
(p.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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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지지관계에서 벗어나,

서머싯 몸과 나는 한몸으로 일체가 된다.

몸에 대한 공격은 나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저한테는 이게 안카고 카라마조프고 신곡이요.


면도날감사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