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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원자력 발전, 원전 사고, 탈원전 이슈에 대해 궁금해하던 와중에 누가 독갤에 이 책에 관한 글을 올렸길래
덥석 물고서 읽어봤음. 르포르타주로 저자는 어떤 가치판단을 제하고서 팩트 중심으로 3월 11일 동일본 지진이
야기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이후 100시간, 당시 재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던 일본 총리 관저내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정책 판단을 내렸는지 정부 각료의 증언과 당시 사용된 메모와 개인 노트를 바탕으로 추적하는 내용임
책을 읽기에 앞서 내가 가진 후쿠시마 사고에 대한 지식은 굉장히 단편적이었고 책을 다 읽고 나서 알게 되었지만 상당 부분
왜곡되었던 것이었음. 예를들어 당시 총리였던 간 나오토의 지시로 후쿠시마 원전에 해수 투입 지시가 미루어졌었다거나
도쿄 전력측이 이익 손실, 원자로 폐기를 꺼려해 해수 투입을 미뤘다거나 하는 부분이 그런데 사실 간 총리는 해수 투입을 지시했고
도쿄 전력은 지시가 내려오기 이전에 현장 지휘소장 권한으로 투입을 이미 실시했었고 이런 루머는 책에는 잠깐 흘려나가는 식으로
나오지만 이런 루머의 중심은 아베 신조 현 총리의 갠세이가 있었던 것이었음
이런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나는 단순히 간 나오토 총리의 내각의 오판으로 사고가 악화된 것으로만
생각했었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이것을 뛰어넘는 시스템적인 문제가 있었다라는 결론을 내리게 됨
구체적으로 책에서 드러나는 시스템 상 문제점을 짚어보자면 이런 재난을 대비해 만들어진 기관(보안원)에
비전문가(경제학부 출신)가 담당하고 있다던가 동일본 대지진 피해와 원전 사고를 동시에 처리해야하는 상황에서
기본적인 연락이 원할하지 않아서 TV 뉴스 보도로 상황 파악을 하기도 하고 위에 언급한 기관에서는 당연히 구비하고 있어야
할 발전소 도면도 없었고고 피난 선포를 하기 위해 쓰여야할 중요한 정보(SPEEDI)가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총리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한 참 후순위이여야 할 미군한테 간다던가 하는 것들임. 거기다가 정부 부처 관할에서 벗어난 민영기업으로
발전소 포기했다고 당당히 보고하는 도쿄 전력 수뇌부에 대해서는 말할 가치가 없을 정도;;
물론 간 나오토 총리의 실책이 없었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책을 다 읽을때 쯤 되니까 오히려 이 사람이 없었으면
지금 일본은 하마 전 국토의 1/3이 체르노빌화 되지 않았을까 싶음. 본인이 동경공대 응용물리 전공인것도 사고의 초기 대응에
큰 영향을 미쳤고 상황 파악을 못하고 허둥지둥대는 내각 내 원자력 전문가들을 못 믿겠으니 본인 공대 인맥으로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앞서 말한 발전소 포기했다고 대놓고 뻗대는 도쿄 전력 사장단에 직접 찾아가서 테이블도 엎어버리고 아 초기에는 본인이 직접
살수차를 구하기도 함(말단 직원이 해야할 일을 총리가 했다, 라고 표현) 후쿠시마가 지금 이 수준으로 어느정도 쉬쉬할 정도가 된건
간 총리와 현장 실무자 몇의 역할이 컸다는 생각이 들었음
다만 문제는 이런 총리 대신에 루머 퍼트리면서 갠세이 놓던 아베 신조가(바로 전 총리였다) 총리 자리에 올랐으면 어찌되었을까?
아니면 간 나오토 총리가 응용물리 대신에 철학 전공자였더라면? 명령 하달 기다리지 않고 본인 권한하에서 참사를 막으려고
현명하게 대처한 제 1 원전 발전소장대신에 딴 사람이 있었다면? 이런 수 많은 가정들을 생각해볼때 이런 개인의 능력이나 운에
국가 재난을 맡긴다는게 얼마나 큰 도박인지 과연 한국의 경우는 어떠해야할지 중요한 질문과 어느정도의 해답을 제시하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책의 핵심은 이 부분일텐데 더 쓰면 정치 정신병자들 붙어서 개질알하니까 이만 줄임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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