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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읽은 책 - 《한국 자유주의의 기원》, 이나미, 책세상
의도에 비해 조금 많이 아쉬웠던 책.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접해온 "이론적 자유주의"가 아니라 한국 현실 사회에서 "자유주의"가 직접적으로 어떻게 적용, 변화되어 왔는가를 알기 위한 접근 방식을 취한다.
초반부의 이런 견해의 피력 때문에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그래, 서양식 자유주의, 혹은 이론적 자유주의와 실제 한국 사회에서 자유주의는 뭐가 다르게 다가온다"라는 질문도 던져주고.
실제로 저자 자체도 꽤나 날카롭게 자유주의 자체가 지니고 있는 반민주적요소, 엘리트주의 요소들을 찔러댄다.
여기서 밀, 밴덤, 로크 등 계몽주의 사상가들이 자유주의를 논하게 된 배경적 요소를 짚어내며 꽤나 노련한 논리도 전개하지만.
책 중반부부터 한국 자유주의의 기원으로 "독립신문과 독립협회"를 파고들면서 많이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다.
지나치게 독립신문의 논리와 그것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작업에 천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 이후의 진행과정이나 변천과정이 생략되다보니 뭔가 부족하다는 인상이 컸다.
물론, 이 책이 "변천사"가 아니라 "기원"을 따지고 들기 때문에
독립신문과 독립협회라는 기초 토대 연구에 집중하는 것은 이해한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독립협회의 면모가 서구 자유주의 태동기의 계몽적 면모의 어두운 이면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잘 짚고 있고.
특히, 후쿠자와 유키치를 필두로한 일본의 시각에서 번역되어 들어온 이론적 맹점과 그것을 한국의 유교적 제도와 억지로 결합하기 위해 수정하면서 나타나는 빈약함을 적나라히 드러내는 점은 재미가 있다.
그러나 초반부의 논의에 비해 중후반부는 한국에 자유주의를 들고온 독립협회의 논조 변화와 문제들에 치중하다보니
현재 우리가 지금 겪고있는 한국 자유주의의 모습들을 완전히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고 다소 못미친다는 인상을 준다.
이후 이 저자의 연구가 좀 더 현대사적인 의미에서 "변천 과정"을 담은 저작이 나온다면 상당히 흥미를 끌것 같지만, 현재 이 책으로는 아직 논의를 위한 기초 토대연구에 그쳤다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게 안타깝다.
2. 지금 읽는 책 - 《명령에 따랐을 뿐!?》, 에밀리 A.캐스파, 동아시아
원래 마이클 마멋의 《건강 격차》란 책에 대한 독갤러의 추천이 있어서 그것을 먼저 읽을까하다가, 역시 이 쪽이 더 흥미를 끌어서 노선을 틀었다.
한나 아렌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 만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의 "악의 평범성" 개념에 대한 뇌과학적, 신경과학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책이다.
물론, 이미 스탠리 밀그램의 《권위에 대한 복종》실험이 유명하지만, 해당 책은 좀 더 실험과정적 측면에 치중한 감이 있고, 이미 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에 따른 보론과 추가 실험 요소와 논의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아마 이 책도 그것의 계보적인 면에서 연장선상에 있는 책일 것이다.
그래도 책의 초반부를 보자니
밀그램의 책처럼 지나치게 실험적인 태도에 치중한 서적이란 느낌보다는 다소 인문학적인 종합적 견해를 주지하는 과학책이라 일단은 매력있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여태까지의 서적들이 대부분 권위, 소속감, 지위, 역할 등과 관련한 복종. 그에 따른 철학적 견해나 신경과학적 연구에 치중되어 있었다면.
이 책은 "어떻게 그러함에도 불복종하는 사람이 나타나고, 그들의 사고 회로는 어떤 점에서 차이가 나는가?"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꽤 새로운 환기를 일으킨다.
물론 이 책도 결국 과거 실험과 견해의 답습이라는 진부한 책이 될 수도 있으나 일단은 불복종이란 측면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꽤나 기대를 걸고 읽는 중이다.
초반의 논의 전개는 흥미롭고, 이제 곧 나올 밀그램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자주 언급되는 이야기로 지루하겠지만, 후반부에 저자가 논의하고자할 전개가 기대되는 그런 책이다.
재밌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