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김훈 글 잘쓰는 거 맞나요?
이헤(175.200)
2025-02-2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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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감성적인 문장을 찾으시는 느낌이네요. 김연수 작가님 추천합니다.
안그래도 김연수 작가님도 눈에 들어왔었습니다ㅎㅎ 혹시 김연수 작가님 책 한 두권만 추천 가능할까요?
응
전 김훈 작가님 문장 굉장히 좋아합니다. "식물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나무밑동에서 살아있는 부분은 지름의 10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바깥쪽이고 그 안쪽은 대부분 생명의 기능이 소멸한 상태라고 한다. 동심원의 중심부는 물기가 닿지 않아 무기물로 변해있고, 이 중심부는 나무가 사는 일에 간여하지 않는다. 이 중심부는 무위(無爲)와 적막의 나라인데, 이 무위의 중심이 나무의 전 생명을 하늘을 향한 수직으로 버티어준다. 하나의 핵심부를 중심으로 여러 겹의 동심원을 이루는 세대들의 역할분담과 역할전승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 나이테를 들여다보는 일의 기쁨이다." - 자전거 여행
남성미 있고 멋있긴 하죠. 근데 뭔가 읽기는 편하지 않더라고요. 제가 아직 내공이 부족한 탓입니다. ㅎㅎ
원래 자기에게 맞는 문장 찾기가 쉽진 않죠. 개인적으로 김훈은 소설보다는 산문이 좋다고 느겼습니다. 김승옥은 어떠신지...
김승옥 괜찮았습니다ㅎㅎ 읽어본 국내 작가 중엔 이문열이 가장 좋았어요. 문장면에서요ㅋㅋ그런데 간결한 문체는 아니다보니까ㅎㅎ 사실 단문 연습 중이라 단문 잘쓰는 작가 찾고 있었거든요ㅋㅋ
소설가이면서도 말을 경계하고 불필요한 미사여구를 쳐내는 문체라서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소설 '남한산성'은 언어의 유려함에 감탄하면서도 언어의 허무함을 느끼게 되는 좋은 책입니다... '칼의 노래'가 잘 안 맞으면 이 책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