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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 스포 있을 것임. 다 읽고 두서 없이 날 것으로 타이핑 하는 것임)
알로샤의 마지막 대사를 보고,
에미넴의 최근 노래 댓글이 생각났다.
뮤비는 결혼 하는 딸에 대해 에미넴이
아빠로서 여러 얘기를 하는 내용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에미넴은 거지같은 어린 시절을
고통 속에서 보냈지만
자신의 딸을 천사처럼 키워
예쁘게 시집을 보냈다.
내가 기억한 댓글은 대충 이런 내용인데,
'그는 악순환의 혈통을 끊어냈다'이다.
까라마조프 가문의 형제들은
각기 다른 기질과 환경 속에서 자랐다.
성인이 된 삼 형제는
당연히 성격도 다르고, 추구하는 것도 다르다.
그런데 까라마조프라는 혈통은 같다.
애비인 까라마조프는 참 추잡한 인간인데,
(나는 애비라고 부르고 싶다.)
이 애비란 작자는 아이들을 방치하고,
온갖 방탕한 생활에 탐욕의 끝을 달린다.
누구나 어느 정도
방탕한 생활을 하고 싶고,
탐욕을 가지고 있지만
이 애비는 극단을 추구하고 그것을
가식없이 드러내고 아들 것 까지 모두 다 뺏으려는
하는 행태가 악인이지만,
악마도 대악마가 들러붙어 거국적인 악한 짓을 하는게 아니라
소소하고 아주 치졸한 소악마 같은 짓을 하기에 더욱 역겹다.
그리고 가관인건 내가 방금 설명한 모든 것을
그 자신도 알고 있고 그것에 대해 아무런 수치심도 느끼지 않는다.
아무튼 이러한 애비의 피를 물려받은 삼형제는
어머니까지 일찍 잃어 당연히 사랑을 모르고 자랐고,
각기 다른 식으로 방황하게 된다.
소설에는 '까라마조프식'이라거나'나는
까라마조프 사람이니까'라는
라는 식의 대사가 나오는데,
까라마조프 혈통 자체를 어떻게 느끼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런데 삼형제는 이 ㅈ같은 혈통의 악순환을 끊어냈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구원'이라는 표현보다 나는 '혈통의 악순환을 끊어냈다.'라는 표현이 와닿는다.
이 소설에 나온 모든 캐릭터의 심리는
이상한 것 투성이다.
카테리나는 한 남자를 증오하면서도 사랑하고,
그루셴카는 만인의 여자이면서 순애보적인 여자이고,
이반은 이성적이면서 감정적이다.
등등등.
이런 인간의 양면성이 여러차례 나오는데,
작중 이플리트 검사는 이러한 부분을 직적접으로 설명한다.
인간은 누구나 양가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
선한 마음과 악한 마음 또한 동시에 가졌다. 라는 식으로 얘기한다.
이런 복잡한 마음 상태 때문에 인간은 이상한 짓거리를 한다.
사랑을 못 받고 자란 삼형제는
추잡한 소악마 같은 까라마조프 혈통에서
결국 선의도 있음을 많은 사람에게 증명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알로샤는
어린이들에게 당부한다.
비록 지금은 한순간이지만 선의를 가졌었고,
명예로운 사람이었다는 것을
훗날 악인이 되더라도 마음 속 한 구석에는
이런 마음도 있었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는 식으로 길게 연설한다.
혈통의 악순환을 거부한 이는
후세대들에게까지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양면성이 있다.
삼형제의 애비도 비록 드러나진 않았지만
선의가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드러날 뻔 했다는 걸 암시하는 대목이
1권에서 나온 것 같은데,
막내아들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본 순간이다.
표도르(애비)는 이것을 느끼고 혼자 흠칫 놀라한다.
막내아들은 물욕에 전혀 관심이 없고,
아무 조건 없이 자신을 돌봐준다는 생각에 놀란 것이다.
정리하면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은
누구에게나 가지고 있는 '선의'에 대한 이야기이기고,
그 '선의'가 어떻게 드러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이 부분에서 도끼의 다른 작품<백치>가 생각나는데,
미시킨 공작이 믿는 가치관은
내가 무조건적으로 계속 선의를 드러내면
상대방도 마음 속 깊은 곳의 선의를 드러낸다는 것이다.
<백치>에서는 이게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고
상당히 빡세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에서는 이게 왜 빡쎈지 더 자세히 알려주는 것 같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스스로들의 양가적인 마음이 왔다갔다하다가,
우연과 기질과 의지가 정렬되어 서로의 선의가 주파수가 맞아떨어질 때,
고약해보이는 인간에게서도 결국 선의가 드러났다.
책에는 종교적인 얘기가 많이 나오지만
결국 선의를 드러내는 건 '신' 그 분도 아니다.
(그분의 가르침이 도움이 될 순 있다.)
선의를 드러낸 보통 사람들이다.
그들은 서로에게 '신'이 될 수 있다.
<휴먼카인드>라는 책이 생각나는데,
죄인들에게 자비를 베풀수록 범죄율이 줄어들더라는 얘기가 있다.
요즘 사람들은 대부분 자비는 커녕,
알로샤를 만나기전 일류사를 괴롭히는 아이들처럼
그저 돌멩이를 던지기 바쁘다.
나또한 그러지 않았는가 돌아본다.
양가적인 내 마음 속에서 선의를 찾고 드러내고
양가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선의를 드러낼 때까지
인내를 갖고 기다리는 것은 고통스러운 여정일 수 있다.
책에서 신성한 느낌마저 드는 가장 착한 막내아들 알로샤는
작중 가장 고통스러웠을 것 같다. 그런 마음이 글로 표현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선의를 유지하고 많은 사람들의 선의를 드러나게 했다.
잘읽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