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아이히만이 옳다거나, 나치를 옹호하는 역사 수정주의 책은 아니다.
(글항아리 자체가 역사 쪽에서는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출판사기도 하고)
아렌트가 어떻게 평범한 인간이 "명령"이나 "지위"에 따라 자신의 악행을 합리화하고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책임감을 약화시키나에 대한 견해에 의문을 제기하는 책
아이히만은 그저 평범한 인간상이 아니라 생각보다 주도면밀하고 치밀한 인간이었으며, "평범한 악"이 아니라 "광기" 그 자체였다는 점을 생전 기록과 인터뷰 등을 통해 주장한다.
다만, 아렌트의 의견은 항상 아이히만을 "악마" 그 자체로 여겨야만 했던 이스라엘 시온주의자들에 의해 지나치게 관대했다고 지속적으로 공격당해왔다는 사실을 떠올리자면
이 책이 아렌트의 견해를 완전히 희석시킬 수 있을 지는 의문이고, 이후의 스탠리 밀그램(전기충격 실험), 필립 짐바르도(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에 의해 진행됐던 인간행동 및 심리 실험 등을 생각해보면 아렌트의 견해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생각함.
말하는거 자체가 다른지라
엄밀히 따지자면 관점이 다른 책인데, 출판사가 좀 자극적으로 책소개를 써놨더라 ㅋㅋ.
아이히만 이야기는 예전부터 나왔다. 그리고 짐바르도 실험은 엄청 문제가 많은지라 이젠 쳐주지도 않는다.
필립 짐바르도가 스탠퍼드 실험 외에도 여러가지 행동 실험으로 꽤나 명성이 높은 학자로 아는데, 최근에 무슨 반박이 나왔나?
오호 당장 내가 아는 책은 없어서, 위키를 검색해보니 "실험 조작 문제" 랑 이후 BBC 실험에서 "검증 실패"라고 떴구나. 새로운 지식 알려줘서 고맙다
애초에 평범성 자체가 제대로 번역하면 진부성에 그나마 가깝다더만. 진부한 사고와 말들이 사람을 악하게 만들더라는
실제로 아렌트는 아이히만의 사고방식과 말하는 방식의 '상투성'에 관해 꽤나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지. 다만 위 책은 아이히만이 생각보다 그렇게 진부한 사고를 가진 인간이 아니었다는 것을 조명하는 것 같다
도요타에서 수십년간 데이터를 위조했던게 생각나누. 부패에 가담한 사람들은 사회적 압력, 개인의 욕망/야망 추구가 우선되었지. 생각하지 않는 평범한 인간이 악을 저지른다는건 동의하는데 그것을 뛰어넘는 더 강력한 동기들이 많다고 생각하게 되네
아렌트의 견해가 이후에 던져 준 과학계와 철학계의 충격을 생각하면 그 영향력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확실히 '악행의 다양한 동기'란 측면에서 위의 책에 제시하는 관점도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된다.
솔직히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이거는 철학자가 결론 내놓고 만든 근들갑 같음
그리고 아렌트의 개념은 악의 평범성 보다는 악의 '하찮음' 이 더 맞는 번역 같은데 저 책이랑 양립할 수 있지 않나 싶은데
댓글에 단어 지적은 많은데 논리적인 반박글은 거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