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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충원 글은 한국이 번역된 게 <변성>밖에 없어서 아주 향토적이고 서정적인 글을 쓰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다양한 글을 쓰더라. 풍자적이기도 하고 고발적이기도 하고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대표작 <여덟 마리 말 그림>은 화자를 포함해서 여덟 명의 대학 교수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화자가 관찰하고 진단한 것처럼 이들은 약간씩 병적 증세가 있는데 모두 성적인 본능과 관련이 있다. 이들의 본능은 명예와 평판, 도덕 관념에 의해서 억눌려 있어서 각자가 고통을 겪고 있다. 갑 교수는 살집이 있는 아내-다산에 적합한-와 결혼하여 여섯 아이를 낳았지만 두통약과 신장 강화제를 먹고, 을 교수는 해변을 산책하여 수영복을 입은 여성이나 여성의 발자국을 보고 욕망에 휩싸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발각될까 두려워 분명히 말하지 못하고 조개를 주워들어 아름답지 않냐고 묻는다. 다른 교수는 조카에게 욕망을 품고 또 다른 교수는 서로 사랑하고 있는 여성이 있지만 결혼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시집보내 여자의 젊음이 다 지나가고 나서 자신이 아직도 사랑하고 있음을 알려줄 것이라는 계획을 세운다. 화자는 이 교수들의 병을 진단하지만 결말에서 그 자신 병에 빠지게 된다
이 '고전파' 교수들은 새로운 시대의 과도기적 인물이다. 사랑과 자유 등 새로운 가치의 영향을 받았지만 돌파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교수들의 모습이 팔준도八駿圖로 비유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주목왕은 여덟 마리 천리마가 자신의 마차를 끌게 하여 서쪽으로 가서 서왕모와 사랑을 나누었다고 하는데 말이다. 어쩌면 조보와 같은 마부가 없어서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거겠지
이런 모습은 대부분의 단편에서 나오고 있다. 현대 문명으로 인해서 달라진 생활과 도시 사람들의 왜곡된 심리, 건전한 인성에서 멀어진 모습 등. 그렇다고 시골이 곧 그런 인성의 대표로서 나오는 것은 아닌데 그곳에서도 루쉰 소설에서 볼 수 있을법한 우둔하고 마비된 사람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라는 것이 인성의 회복이기도 하고 모색이기도 하다
여기도 <변성>처럼 으흐흐흐한 귀여운 여아가 나오기도 하고 좀 익살스러운 이야기들이 나오기도 해서 아주 재밌게 읽었음. 대국문학은 그저 꿀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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