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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도서관 가기 전에 독후감 던짐.

써본 경험도 없고 왠지 '디시식'으로 써야 한다는 강박 아래 쓰였기 때문에 문장이 어색할 수 있음.

별점 같은 거 넣을까 하다가 갈드컵 열릴 것 같아서 안 함.

반박 환영.

근데 재반박할 지식은 없음.

그러니까 살살 패자.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 <소송>을 읽음.

안 좋았던 것 먼저 말하자면, 다수의 부정문(이중부정문)과 미완성을 들 수 있음.



먼저 다수의 부정문 때문에 괜히 신경이 쓰임.

술술 읽어서 넘어갈 수 있는 문장조차 부정문으로 써서 과속방지턱처럼 작용함.

"~했다."라고 써도 될 걸 "~안 하지 않았다."라는 식으로 써서, 그 문장이 단순히 그렇게 쓰인 것인지, 아니면 이중부정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음.



나는 <소송>이 미완성인 걸 몰랐음.

마지막 장을 읽었을 때, 책이 잘못 인쇄된 줄 알았음.

그때의 당혹스러움은 읽어본 사람들은 다 알 거임.

본문은 갑자기 끝나고, '미완성 장'이라고 해서 몇 장 더 있는데 그것도 제대로 안 끝남.

본문 뒤에 있는 해설 덕분에 카프카의 작품 대부분이 미완성인 걸 알게 됨.

그 순간 짜증이 확 올라옴.

이건 내 성격과 상황 때문이기도 한데, 미완성은 내 기준으로 보면 '나와서는 안 될 것'임.

다수의 작가들 혹은 작법서에서는 미완성 작품에 대해서 '평가할 수 없다'거나 '가치가 없다'고 하는데 이에 반해 <소송>은 호평일색임.

작품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인정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그 정돈가...?' 싶음.

개인적으로는 '카프카가 불 태우라고 말했던 원고와 그걸 거절한 친구'라는 서사, 생전의 명성이 명작이라는 평가를 만들어낸 것 같음.

나의 평가에 대한 변명을 좀 하자면, 내가 카프카 그리고 그의 작품이 가진 가치와 문학적 맥락을 잘 몰라서 그런 걸지도 모름.




장점(장점이라고 해야 하나 싶은)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임.

첫 장면("체포")에서는 '정체불명의 기관에서 파견된 요원에 의해 감시 당함'이라는 상황에 흥미를 느낌.

주인공 이름도 암호명처럼 "K"라고 쓰여 있었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음.

그런데 읽다 보면 관료제를 비판하는 내용(복잡한 절차와 읽지도 않는 서류, 본인의 일이 뭔지도 모르는 관료, 부정부패 등)처럼 느껴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뻔한 얘기처럼 보이는데, 뒤에 나오는 체포니 소송이니 하는 말의 의미를 곱씹으면 또 다르게 보임.

체포와 재판, 소송에서 책임감이나 의무, 자유, 원죄 등의 여러 가지 개념이 파생되면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짐.

해석의 폭이 넓은 만큼 배경 지식이 풍부할수록 재밌을 거라 생각함.

특히 작품 저변에 깔린 어색함과 불편함은 전후 세대 예술가 특유의 부조리함 같아서 좋았음.



번외로 <소송> 속 '문지기 우화' 얘기 좀 하겠음.

문지기 우화 자체는 좋음.

하지만 장소가 성당인 점, 우화를 신부가 말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부정적임.

소송의 의미를 종교적으로 끌고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작가가 친히 말아주는 해설서 같음.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막아버린 느낌.




다시 생각해보면 <소송>이 미완성인 것은 단점이자 장점으로 다가오는 것 같음.

미완성이기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고 할 말이 많아짐.

'얼굴무늬 수막새'처럼 오히려 불완전하기에 가치가 만들어진 느낌.

감히 상상하건대 <소송>이 완성작이었다면 지금만큼 빨리지 않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