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몽담>은 중앙공론 1960년 12월호에 실린 후카사와 시치로의 단편 소설이다.
그냥 평범해 보이는 이 소설은 일본 사회를 뒤집어 놓게 된다.
왜냐면 '꿈 속에서 폭동이 일어나고 천황, 황후, 황태자, 황태자비가 참1수된다'는게 주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명으로 나옴.
황실만 깐건 아니고 안보투쟁 관련 패러디도 있고 전체적으로는 그냥 평가도 밋밋한 풍자 소설이었는데
잡지에 발표되자 궁내청은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우익 단체들로부터 항의와 살해협박이 쏟아졌다.
날이 갈수록 항의는 격해져 결국 17세 우익 소년이 중앙공론사 사장 집에 들어가서 가정부를 살해하고 부인에게 중상을 입히는 사건도 일어나게 된다.
사실 이 소설은 편집부가 내용을 걱정해서 실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미시마 유키오의 추천으로 실리게 되었는데
그 결과 미시마에게도 항의 편지가 날아오고 살해협박이 가해졌기 때문에 미시마는 한동안 보디가드를 붙이고 다녔다
또한 자기가 추천했다는 이야기도 부정하면서, '나는 그정도 힘이 없다. 내가 제안한건 <우국>하고 같이 실어서 물타기 하자는 거였음' 이라고 하지만 나중에는 추천한게 맞았다는 이야기도 나왔고 진실은 불명이다. (결국 <우국>은 61년 1월호에 실림)
그래도 작품 자체에 호의적인 평가를 내린 것 맞고, 훗날 정치인으로도 유명해진 이시하라 신타로도 극찬했다고 전해진다.
어쨌든 당시 이런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일본 미디어에서는 천황가에 대해 언급하는걸 꺼리게 되었고, 이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후카사와 시치로는 우익 단체의 협박으로 이후 몇년간 지방에서 도피생활을 했고, 훗날 복귀해서도 전집 간행시에 이 작품만 싣지 않았다.
정식으로 읽을 수 있게 된 건 2012년으로, 전자책으로 간행됐다.
2017년에야 첫 출판된 오에 겐자부로의 <세븐틴 2부 정치소년 죽다>도 사실 이 사건의 일부라고 할 수 있는데
1960년 말에 풍류몽담이 발표되고, 소동을 겪은 편집부가 사과하면서 어느정도 잦아들 기미가 보였지만,
61년 년초에 <정치소년 죽다>가 발표되자 이게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되어 문학계 전반을 향해 우익 단체들이 총공격을 퍼붓게 되고, 이 작품도 반세기동안 봉인되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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